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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으로 레이스 짜는 여자? 인가 그거 영화를 먼저 보고, 마음에 들어서 책도 사서 읽어봤는데 괜찮네.
약간 뭐라 해야 하나, 페렉의 사물들 같은 느낌도 들고, 연애 소설 + 사회학 + 여러 비문학 책들 섞은 느낌? 아무튼 뻔한 연애 소설도 아니고 문장도 신선해서 맘에 들었음.
다만 단점이 있다면 문장이 너무 화려하고 미사어구가 많은 느낌. 그래서 종종 문장을 몇 번 읽어봐야 이해가 됨.
그리고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인가 이거랑 좀 비슷한 것 같음. "레이스 짜는 여자" 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도 그 생각이 들었는데, 원작도 읽어보니까 진짜 비슷하긴 하네. 물론 그 일본 소설은 안 읽어봤다만.
독갤이니까 영화 관련 얘기는 하지 않겠음. 아무튼, 이 소설이 맘에 들었던 건 계급이 다른 남성과 여성의 연애를 다룬 점인데, 예컨대 이런 구절.
"그들은 길을 잘못 들어섰다. 그녀는 그와 함께는 행복해질 수가 없었다. 요컨대 그들은 같은 세계에 속해 있지 않은 것이었다. 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은 상대방을 만족시키지 못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같은 즐거움을 나누지 못했다.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서 태어났던 것이다."
호오... 물론 내가 많은 연애, 로맨스 소설들을 읽은 사람은 아니지만, 대개의 로맨스 소설들이 그렇듯 으레 그 얄팍한 감상이나 감정에 매몰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고 해야하나. 작가가 그런 "사랑" 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일반의 로맨스 소설들과는 많이 달라서 좋았다. 냉정하고 분석적인 연애 소설 같달까. 마치 계급이나 사회를 표현하기 위해 연애와 사랑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무튼, 어떻게 끝내야 할 지 잘 모르겠네. 평이한 로맨스 소설에 질린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 추천. 그리고 페렉의 "사물들"도 추천. 언젠가는 "사물들"에 대한 글도 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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