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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라는 이름을 얼핏 보게된 건 


조갑제닷컴 출판사에서 나온 이승만 관련 책을 본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남아있었음.



각 분야 명사 특강이라는 내용으로 초청돼서 온 조갑제를 실제로 처음 봄.


아니 얼굴은 커녕 이름조차 기억 속에서 희미했었음.


등장해서 소개할 때도 어떤 기자인지 칼럼니스트인지 성향 자체에 무심했었음.



첫인상은 머리가 허옇고 표정은 온화해보이는 게


막연하게 살아왔던 진부한 이야기들 풀면서 좋게좋게 지내라는 공자님 말씀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음.



막상 강연이 시작되니  


박정희 김종필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등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거칠었던 정치권이자 범민족적인 분위기였던 


그 시대를 몸소 체험하고 기자로서 본분으로 엮어가고 있었음.



70년 80년대 조선일보 구독자가 300만 명에 육박하고 


전두환 정권과 대립을 세울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던 


현장의 중심에 조갑제라는 최고의 기자가 있었음.



기자가 무엇인지,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는 방법, 신문 볼 때 유의할 점 등


평생 실천할 흥미로운 내용들도 차분하게 알려주심.



이 분 말하는 걸 유심히 보면


일단 정직이 묻어나오는 표정과 행동이 상대에게 필요 이상의 감성을 느끼게 함.


DJ가 조갑제만을 10번 이상 자택으로 불러 단독 대담할 만큼 기자로서 신의를 보였다 함.



방대한 지식과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검토까지 


상황을 인식하고 분별하는 능력이 대단해 보여 


어쩌면 그의 쇠퇴할지 모를 위신이 앞으로도 이대로 유지 됐으면 하는 동경도 느껴짐.



후에 한글날 특집 인터뷰로 티비에 나온 그를 우연히 보게 됨.


앵커가 조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건 뭐든지 맞는 말 같아요.라며 흘러가는 대화 중에 던지는데


아마 내가 느꼈던 당시의 아우라와 흡사한 느낌이 조갑제라는 기류를 통해서 


그의 영혼에 흡수되었을 거임.


그러고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며 떠들썩한데도


조갑제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걸로 판단해 버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