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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2년전에 읽고 재독을 했는데, 뫼르소가 조금은 이해되는 것 같다.
2년 전에는 카뮈나 뫼르소의 행적이 전혀 공감 가지 않았었는데, 부조리 실존주의 이런 것들를 이해하는 몸이 되어버린 것 같아 슬프다.
최근 여러 일들을 겪고 사는게 권태롭고 공허하게 느껴지긴 한다. 그래서 그런가.. 2년 전 초독했을 때랑은 느낌이 전혀 다르네..
인간의 기본 생리적 욕구인 배고픔, 성욕, 수면욕에는 명징하게 반응하는 뫼르소
타인들과 사회의 약속된 굴레에서 동떨어진 이질감을 느끼는 이방인 뫼르소
그럼에도 찬란한 자연과 과거 아름다운 추억에서, 나는 그때 그것으로 행복했고 위로받았음을 소회하는 뫼르소
과거만큼은 아니어도 자연 따위에서 도취감을 느끼는 뫼르소
관성의 삶을 살고있는 뫼르소
뫼르소 행적 위로 내 모습이 투영된다. 시발시발.
내 안의 뫼르소가 권총을 쏠까봐 무섭다.
내 안의 뫼르소가 사제에게 격노할까봐 무섭다.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연속된다. 사람은 다 죽는다.
어떤 사실에 의미가 한없이 있으면서도, 그만큼 없기도 하다.
부조리 속에 시시포스마냥 살아가야 되는 걸 너무나 이해해서 좆같다.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는 아니여도, 진단명을 받은 환자 정도는 된 거 같다.
유난히도 태양이 작열하는 7월의 첫 날에 이방인을 다시 봐서, 유독 좆같다...
그냥 이 책이 이해됐다는 사실이 서글픈 여름이다.
다음 읽을 책은 페스트 초독이다. 반항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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