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공부를 위해 다니던 학원이 있었음.
점심을 먹고 난 후 수강생들이 자주 앉아 지내던
그늘진 나무의자 아래를 평소처럼 향하는데
그 자리에 두꺼운 교재 한 권이 떨어져 있었음.
같이 자리를 옮기던 친구 한 명이 자연스럽게 줍더니 흙을 털고는 유심히 봄.
이틀 후에 개강하는 과목의 교재였는데 이름을 이니셜로 작게 표시 해놓았었음.
누군가 깜박하고 놓고 간 이니셜만 새겨진 새 책이었음.
표시가 되어 있으니 누군지 알 수 있는 교재라 당연히 주인을 찾아주겠지 하는
평범한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갔음.
이틀 후 그 교재로 진행된 수업이 끝나고
학원 입구 공지 게시판에 프린트된 내용으로 OO교재 나무의자 아래서 주운 사람
평생 시험 떨어지고 불행할 거란
저주와 화를 가득 담은 A4용지 하나가 붙어 있었음.
알고 봤더니 습득한 친구가 찾아 주기는 커녕 의심을 방지하려고 분철까지 한 채로 쓰고 있었음.
그리고 잃어버린 사람도 나랑 꽤 친하게 지냈던 상대였었음.
5만 원 조금 넘는 비싼 축에 드는 두꺼운 책인데 알려줘야 하나.
집 가는 버스 내내 고민하다가
시험 준비하는 입장에서 분란도 귀찮고
친구 한 명 등지고 다니기도 곤란해서 신경 끄기로 결정하고 넘어갔음.
후에 주웠던 교재로 공부한 친구는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합격하고
잃어버린 친구가 불행하게 연달아 떨어지고는 군대를 가버렸음.
그 글귀 분명히 봤을 텐데, 시시한 저주도 지워버릴 엄청난 공부를 했는지
아무렇지 않게 여길 정신력과 집중력의 소유자였었는지.
아마 평범한 성격이라면
적어도 해당 과목을 공부하는 날에는 노심초사 해서 온전히 공부하기 힘들었을 텐데.
합격만 하면 수험 기간 내에 있었던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이
하나의 에피소드로 둔갑하고 하자는 치유되는 건지.
치유되는 범주인 도덕 관념을 넘어선 범죄는 아니었는지.
그의 기형적인 대담함이 원치 않는 부족함으로 다가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그 친구를 멀리하게 되는 계기도 됐었음.
궁금한게 일주일전부터 항상 고은사진만 쓰고 썰푸는데 니가 겪은거야? 지어낸거야?
..;; 겪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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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ㅇㅋ
항상 짤 먼저 보고 올드한 느낌을 깔아두고 글 읽게 됨
고은태만 보면 웃겨서 짤 씀. 저 오만하고 당당한 표정과 어떤 시국도 우리의 성역을 부수지 못할 거란 뒤의 백낙청 초상이 절묘하게 찍힘
간단한 썰 풀면서 갑자기 범주가 어쩌고 도덕 관념이 어쩌고 원치 않는 부족함 이런 표현이 왜나옴? ebs 영어 보는 줄
이새낀 진짜 썰을 푸는게.아니라 주작썰 푸는거. 근데 다들 속아주고 있는거임 한심해서
이쉑 저번에 지가 주작이라고 뱕히고 글도 짤리지않음? 지어내고다듬는다고 20~30분은 썼을텐데 글쓰기 연습은 메모장으로 혼자하자
ㅇㅋㅇㅋ. 통피들은 항상 거칠게 댓글 쓰네. 일단 주작 아님. 몇개 쓰지도 않았는데 조금 길게 썼다고 성의를 본 착한 독갤러들이 개념글 보내서 많이 쓴 걸로 착각하는 듯. 그리고 썰을 다 풀고 마지막에 짤막한 생각 적은 건데 그것마저 뭐라고 하면. 단어도 혼자만 흠뻑 빠져 매몰된 특정 분야도 아닌데 이걸 가지고서.
애석하게도 이기적이고 자기먼저 생각하고 자기 이익을 먼저 따지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 이루고자 하는걸 이루더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