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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적이면서 세련되나 난해하다. 조금 부담스럽다. 기교를 낮출 필요가 있다. 암호 같기도 하다. 추리물에 나올 법한 노래 가사로 위장해 해석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격한 언어유희에 조금만 덜 사로잡힌다면 더 좋은 시를 쓸 듯하다.

 시인은 언어에서 탄생한 존재임을 알린다. 마음에 든다. 다시 태어났음을 자축한다. 자신의 필력에 도취한 듯하다. 조절 혹은 조율이 살짝 필요하다.

 시인은 글자들을 가지고 장난치며 노는 걸 즐기는 듯하다. 고 마광수 교수님이 지적했던 게 떠오른다.

 시를 음식으로 비유한다 시인은 매우 깐깐한 미식가이자 요리사처럼 표현한다. 그래도 힘을 빼고 쓴 중반부부터는 괜찮다. 필력을 배우고 싶다.

 천재적인 수준이다. 나르시시즘마저 느껴진다. 취해보고 싶은 문장의 향연을 선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다.

 후반부엔 권위적인 아버지와 욕과 관련한 시가 많이 수록되었다. 시인이 언어의 마술사가 된 원동력이기도 해 씁쓸하다. 덕분에 지금의 시인이 탄생한 것이겠지만. 역시 시는 고통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구성도 괜찮다. 시의 목차 배치를 잘했다. 서로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잘 짜여진 콘셉트 음반과도 같다.

 시인은 시인이 되기 위해 탄생한 것 같다. 배울 게 많아 시를 공부하기에 좋은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