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특유의 문장력도 결말부부터는 좀 힘을 잃는 편이고

'금각을 불태워 미에게 복수한다'라는 대주제가 초중후반에서 보여줬던 소주제(쓰루카와, 카시와기 등) 들과 어울리는지도 모르겠음

그리고 애시당초 현실에서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금각의 환상으로 도피하는 주인공의 행위가, 말더듬이라는 자신의 결점을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도피처인 금각에 증오심을 갖고 불태우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결코 성장 소설 같지도 않음

왜냐하면 그 증오심은 금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기 혐오이기 때문임. 이러한 증오심의 전이는 계속해서 주인공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투사시키는 형태로 일어남.

그래서 오히려 인간 실격과 비슷한 정도의 결말로 읽힘. 실제 모티브가 된 중도 7년 수감 후 정신병원 입원하여 30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치고 죽었으니 인간 실격의 모티브가 된 다자이 본인과도 별반 다르지 않음

좋은 소설이고 초중후반부는 당연히 한일권 통틀어서 탑에 든다고 생각하지만 결말은 그에 비해 초라하고, 더구나 이러한 형태의 왜곡된 증오를 왜 결말로써 다루었는지도 궁금함

실제 사건의 세부는 반영되지 않아서 더욱 결말이 붕 뜨는 느낌
그보다는 미시마가 만들어낸 사건들이 훨씬 생동감 넘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