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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소세키 마음 너무 인상깊게 읽어서 감상문 열심히 써봄
장문임
마음은 선생님과 나, 양친과 나, 선생님의 유서.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서 전개되는 책이지만 나는 마지막 부분인 선생님과 유서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유서를 읽으며 앞서 읽었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씩 풀어나가는 기분이었다. 선생님이 왜 그토록 말수가 없으시고 조용하신지, 사람 만나기를 왜 꺼리시는지. 과거 선생님에게 일어난 일들을 모두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나'는 선생님을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발견한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에 이끌려 선생님에게 말을 걸게 되고, 집에 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난 뒤 주기적으로 선생님을 만나러 간다. 그렇게 나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그의 과거에 대해 궁금증을 품는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나'는 선생님에게 9월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고향으로 떠나버린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의 간호에 신경 쓰고 있던 그에게 선생님의 전보가 2번이나 도착하지만 '나'는 그것을 모두 거절한다. 그런 '나'에게 선생님의 유서가 도착한다.
선생님은 학창시절에 부모님을 잃어 작은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생활했다. 작은 아버지가 부모님의 유산을 빼돌렸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잘 흘러갔다. 그 이후 선생님은 남은 모든 유산을 돈으로 바꾼 뒤에, 다시는 작은 아버지를 보지 않을 결심을 하고 고향을 떠났다.
도쿄에서 선생님은 머물 하숙집을 구하게 되고, 그 곳의 아가씨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는 도중 선생님은 여러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소꿉친구 K를 하숙집에 초대했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K의 고백으로 그가 아가씨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곧 먼저 아가씨에게 청혼을 했다. 며칠이 지난 후, K는 자신의 경동맥을 단번에 끊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렸다. 선생님은 자신이 작은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평생을 시달리다가 나에게 보낸 유서를 통해 자신이 죽어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유서를 읽은 나의 감상은 보여주지도 않은 채, 책은 끝나버린다.
이 책은 담백한 문장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묘사한다. 아직 세상의 풍파를 겪지 않아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는 '나'와, 더 이상 세상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대조되어 선생님의 쓸쓸함이 잘 느껴졌다.
누군가는 선생님을 '친구를 죽음으로 내몬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선생님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보다 거의 모든 방면에서 우수한 K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걸지도, 어린 시절 받지 못한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 선생님을 그렇게 행동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선생님은 분명 K에 대한 원한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친구를 배신할 만큼의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청혼을 했다. 그 이후 K의 죽음으로 선생님은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한순간의 마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영원히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떠올랐던 질문이 있다. 만약 내가 선생님의 처지에 놓인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내가 그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너무 원한 나머지 친구를 배신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선생님의 선택은 분명 비난받을 여지가 있었지만,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라고 다르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을 쟁취하고 싶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기에, 마음이란 건 언제든 윤리를 이길 수 있다.
'마음'이라는 제목은 단순히 감정이나 애정 같은 것들을 말하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인간이 도저히 떨쳐내지 못하는 욕망, 후회, 죄책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느꼈다. 선생님이 끝까지 가지고 있던 죄책감도, 누군가를 사랑했던 열망도 모두 선생님의 '마음'이었다.
선생님의 유서를 읽은 '나'의 감정은 끝내 나오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그 공백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책을 덮은 순간 독자인 내가, 선생님의 유서를 받은 또 다른 '나'가 되어 그 무거운 고백을 품은 채 살아가야만 할 것 같았다. 조용한 절망의 끝에서 선생님이 아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그 질문이 아직도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난 선생같은 사람은 되고싶지 않아
뭔지 알지.. 근데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선생님이랑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진짜 잘 모르겠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