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아동 시절 부모님의 불화로 집에서도 정신적으로도 고립되었을 때 온종일 책을 읽었고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1학년 은따를 당했을 때에도 도서관 책을 200권 가까이 빌려보았고
성인이 되어서야 미뤄둔 과거의 고통이 나를 덮쳤다. 우울의 바다 속에서 발버둥치려 한 일은 책을 읽는 것이었고
점차 상황이 나아지면서 책을 읽는 일이 적어졌지
나한테 책은 생존의 수단이었어
그러나 책이 내 삶에 스며있지 않을 때가 더 사람다웠어
지금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 되는 데에는 책이 큰 기여를 했지만...
글쎄, 평행세계에라도 책을 읽을 일이 없는 내가 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