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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 '유빅'은 뭔가 그렉 이건 '쿼런틴'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면서 계속 생각했다 (역자가 똑같다는 점도 있지만) 한마디로 하자면 '현실이란 우리가 그저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부분? 하지만 매트릭스 같은 것하곤 그 취급이 전혀 다른데
매트릭스 같은 것들은 현실을 진짜/가짜로 나눠놓고 우린 진짜 현실을 향해 나아가여야 한다~ 이런 느낌인데 반해 위 두개는 (잘 표현 못하겠는데) 어느쪽도 현실이란 느낌?
"지금의 내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러니까 매트릭스 같은 거는 진짜/가짜를 나눠놓고 그 진짜야 말로 참된 가치고 그렇지 않은 쪽을 뭔가 안 좋은거 취급하는데 쿼런틴, 유빅은 흔히 생각하는 비극성? 같은 게 전혀 없다.
엄청 잡스럽고 단순하게 예를 들면 보통 자신이 '통속의 뇌' 란걸 알게되면 "우와아아아!!! 우린 통속의 뇌래!! 어떡해어떡해'가 보통(매트릭스가 이거)인데 유빅은 '그렇구나 뭐 어쩔 수 없지' 같은 느낌
유빅이 희한한 점은 초반에 초능력자 - 일반인(무능력자) - 불활성자(초능력자의 능력을 무효화 가능)의 구도를 보여줘놓고서 "음 미래세계 속의 능배물 비슷한게 되는건가"라고 생각하게 해놓고
사실 그건 소설 본절과는 별 상관도 없고 이야기를 움직이게 하는 톱니바퀴? 정도로만 쓴다는 점 그러면서도 초반에 뿌린 복선들이 후반에 훌륭하게 회수되는 완성도 높음은 대체
짤은 일본판 표지가 맘에 들어서 갖다씀
밑은 마음에 든 구절 - 지옥은 사실 차갑다는 부분
'신진대사는―그는 생각했다―연소 작용이다. 기계로 치자면 용광로와 마찬가지다. 그것이 작동을 멈추면 생명도 끝난다. 그렇다면 지옥에 관한 통설은 틀렸어. 그는 생각했다. 지옥은 차가워. 거기서는 모든 게 차가워. 육체는 무게와 열을 의미하지만, 지금 무게는 나를 짓누르는 힘이 되었고, 열은, 내 열은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그리고 그것은, 내가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결코 돌아오는 일이 없다. 이것이 우주의 운명인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나는 고독하지는 않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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