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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松江 鄭澈)과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인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와 '오우가(五友歌)'가 그의 대표작이다
작년에 정철의 '송강가사(松江歌辭)'를 읽어봤는데 이것도 궁금해져서 구입함
윤선도의 시조들은 대부분 시골 생활의 즐거움, 속세에서 벗어난 은거의 즐거움이 주제임
특히 '만흥(漫興)'에서는 "그립던 임이 온들 반가움이 이러하랴"라고 해서 아무리 사람이 좋더라도 자연에 비하겠냐는 의견을 드러내고 있음
그럼에도 바로 뒤에서, "강산이 좋다 한들 내 분으로 누웠느냐", "임금 은혜를 이제 더욱 아옵니다"라고 하여 충신연군의 뜻도 드러냄
이것은 윤선도가 당쟁에 휘말려서 평생을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던 상황과 연결되어 있음
현실 정치에서 벗어나 유배지에서 한가로운 삶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주군으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사실에 울분을 느꼈던 것
유배지에서 일반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당시 사회의 문제점을 읊은 '기세탄(饑歲歎)'도 눈여겨볼 만 함
그리고 그의 대표작 '오우가'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의 다섯 가지 자연물을 '다섯 친구'로 표현했음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은 '변치 않음'으로, 자신의 충절을 강조하고 중앙 정계의 인물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임
역시 대표작인 '어부사시사'는 계절마다 10수씩 총 40수의 작품임
사계절이 바뀌면서 변화하는 자연 풍경과 어부의 삶을 노래했음
굳이 어부를 선택한 이유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어부가 은자의 상징이었기 때문임(강태공의 이야기나 굴원의 '어부사' 등)
초장, 중장, 종장 사이에 후렴이 들어가 있는데
초장과 중장 사이는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돛 접어라 돛 접어라", "닻 내려라 닻 내려라" 등, 항해 과정을 하루의 순서대로 풀어냈으며
중장과 종장 사이에는 그 유명한, "찌끄덩 찌끄덩 어여차"를 한자로 적어낸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至匊忩 至匊忩 於思卧)를 삽입해서 흥이 한껏 느껴지게 했음
자연을 아름답게 노래한 구절과 함께, '어부사시사' 역시 그가 주제로 자주 삼았던 은거의 즐거움이 포함되어 있음
"험한 구름 한치 마라 세상을 가리운다"는 먹구름은 세상을 가려주므로 미워하지 마라, "파랑성을 염치 마라 진훤을 막는도다"는 파도 소리는 세상의 더러운 먼지를 막아주므로 화내지 마라는 뜻임
당쟁 때문에 고통받았을 그의 심정이 느껴지는 부분
그밖에도 여러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초기 작품인 '견회요(遣懷謠)'가 주목할 만 함
윤선도는 광해군 8년(1616)에 권신 이이첨(李爾瞻)을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함경도로 유배되었음
이때 윤선도의 아버지 윤유기(尹唯幾)도 같이 파직되었는데, 윤선도의 유배가 끝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버림
윤선도는 의도치 않게 저지른 불효를 후회하며, 충(忠)과 효(孝) 중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갈등하며, 유배지에서 감정을 글로 써냈음
특히 4수가 한자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리 언어를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아름다운 시가 만들어지게 되었음
산은 길고 길고 물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 많고 크고 크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느니
개인적으로는 '어부사시사'보다 이게 더 여운이 남는 듯
아무튼 좋은 글이니까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끝
산과 들을 노래했는데 그 산과 들이 전부 지꺼란 말이지 ㅋㅋ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