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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전반적인 내용은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 그리고 그 관계를 깨트린 브라이어니의 이야기. 평생을 속죄하며 살아가는 브라이어니의 인생.
중반까지 읽을 때는 브라이어니의 행동에 너무 화가 나고 브라이어니가 미웠는데 결말까지 읽고 나니 브라이어니의 행동에 공감하게 되더라. 세실리아와 로비가 만나고 편지를 나눈 그 모든 게 브라이어니의 상상이었다는 걸 깨닫고 사무치게 슬퍼졌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브라이어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만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타인의 인생을 망가트린 건 아니지만, 내 삶에서 망가진 관계들이 있기에.
그리고 나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상상하고는 하는데, 내가 상상하는 일이 모두 사실이 아님을 알지만 그럼에도 마음 속 괴로움을 덜기 위해 그렇게 하게 되니까.
비록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브라이어니가 써온 글들이 실제였으면 한다.
그렇다 해도 그게 현실이 되는 건 아니지. 그런다고 속죄가 되는 건 아니지.
그럼에도 우리는 일어났기를 바라는 바라는 일들을, 우리가 망가트린 관계가 사실은 망가진 것이 아니었기를 바라며 그게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을 앎에도 끊임없이 거짓을 상상해가고 있지 않나?
가장 슬퍼진 건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도 내가 전 애인을 떠올리며 그 사람에게 내가 읽은 소설의 감상평을 말해주는 걸 상상하고 있었다는 거다. 그런다고 돌아오지 않을 관계인 걸 알면서도.
인간의 상상력이 참혹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걸 이야기한 책이라는데 나는 이 부분에 꽂혀서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
개인정보털이나 규정위반이면 삭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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