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은 어설프게 살릴 바엔 이번에 읽은 김초엽 천선란처럼 걍 "SF? 몰라레후" 해버리고 감성 원툴로 끝까지 밀고 가면 괜찮음

김쿠만도 말이 SF지, 장르적 디테일보다는 김초엽 천선란 부류와 다른 감성 원툴로 밀고 가는 쪽이고.

감성은 취향의 영역이니까 호불호를 표할 순 있어도 이게 잘못됐다고 말할 순 없잖아

어쩌면 국내 SF 작가들은 SF가 아니라 판타지를 썼어야 했던 걸지도 모름

2022 한과상 가작 신께서는 아이들은 ← 이것도 그냥 판타지라고 생각하면 전혀 문제 없이 감성 충만한 소설임

근데 SF라고 하면 판타지와는 결이 다른 장르적 디테일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정작 K-SF가 쓰는 장르적 디테일은 세계를 '제시'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되게 많다고 느낌

설명하려는 경우가 잘 없어

그냥 "A는 B다."에서 그침...

작품이 제시된 문법 안에서 세계가 잘 작동하냐면 뭐...... 많은 의문이 들지...

그렇다고 어설프게 디테일 살리면 그건 그것대로 굉장히 거슬리고......

물론 이런 디테일에서의 아쉬움이 치명적인 결함의 문제로 나가는 경우는 잘 없긴 함

아예 없진 않다는 게 문제긴 한데ㅋㅋ

2024 한과상 장편 스파이라가 K-SF 평균치 중에선 제일 디테일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은 함

물론 이마저 아쉽다는 게 없다는 것도 아니지마는...

김필산은 책이 된 남자 하나만으로 K-SF랑 궤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장르적 디테일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임

한편으로는 김필산이 단편 몇 개 쓰다가 바로 장편으로 건너 뛴 거라 서사 구축면에서 좀 불안하기도 하고......

두서 없이 적어서 좀 그런데 하여튼 이번에 '넷플릭스처럼 쓴다'도 병렬독서 중이라 장르 디테일 얘기 나오니까 되게 착잡해져서 글 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