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라운지에서는 오터른슐라크 박사가 앉아서 혼잣말을 하고 있다. "끔찍스러운 일이야." 그가 중얼거린다. "항상 똑같아. 아무 일도 없어. 끔찍스럽게 혼자야. 지구는 죽은 별이야. 온기가 남아 있질 않아. 크루아루스 언덕에는 92명의 군인들이 매몰되어 묻혔지. 아마 나도 그들 중의 하나로, 전쟁이 끝나고도 거기서 그들 사이에 있는지도 몰라. 나는 죽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는 거야. 이 거대한 쓰레기장에 제발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좋으련만! 그런데 아무 일도, 아무런 일도 없어. 떠났다고? 잘 가게, 크링엘라인 씨. 통증 치료에 좋은 것을 내가 주려고 했는데, 그런데 저런, 인사도 없이 떠나버렸어. 빌어먹을. 들어오고 나가고, 들어오고 나가고, 들어오고 나가는구나."
하지만 마호가니 데스크 뒤에서 꼬마 게오르기는 소박하고 지극히 평범한 생각에 빠져 있다. '이 호텔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해'라고 그는 생각한다. '엄청난 곳이야. 계속 무슨 일인가 일어나지, 어떤 사람은 체포되고, 어떤 사람은 살해되고, 어떤 사람은 떠나고, 또 어떤 사람은 들어오지. 한 사람이 들것에 실려 뒤쪽 계단으로 나가가는데, 동시에 다른 사람은 아이가 태어났단 소식을 들어. 정말이지 흥미로운 곳이야. 하지만 원래 인생이 그런 거야.'
오터른슐라크 박사는 라운지에 앉아 있다. 돌처럼 굳어진 고독과 죽음의 형상이다. 그는 지금 단골 자리에 앉아 있다. 납으로 만든 노란 손을 늘어뜨린 채 의안으로 밖의 거리를 내다본다. 거리에는 햇살이 가득하지만 그는 그것을 볼 수 없다.
회전문이 돈다. 돌고, 돌고, 돈다······.
요게 결말 부분인데 두 사람 대비되는 게 인상깊음. 최근 본 책 중에서 엄청 재밌었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