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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괜찮을 뻔했다.

복제인간과 칸트의 6성찰을 비틀어 사랑을 탐구하는 것까진 뭐 그렇다 쳤음

개의 유전자를 응용해 헌신적인 개인간 복제체로부터 헌신적인 사랑을 받아 삐딱하고 삐뚤어진 주인공이 결국 감화되어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음

쓸데없는 디테일 안 넣고 쓴 것도 좋았음 세계의 규칙만 제시하고 굳이 파고들지 않은 것ㅇㅇ

반전도 반전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단 말임

그 결말부 반전 때문에 소설이 되게 삐그덕거리게 된 걸 빼면......

아니 솔직히 전남친의 흔적이 너무 많아서 현남친은 발사대 취급인가 싶었는데 차라리 그랬으면 미숙했던 사랑의 근거로 남기라도 하지...

복제체 설정 잘 해놓고 사랑에 대한 탐구도 잘 해놨고 전남친의 오만 흔적 회상하는 것도 좋다 이거야

그걸 굳이 현남친이랑 엮는 바람에 뭔데 뭔가... 좀...... 앞뒤가 안 맞게 됨......

장편용 반전이면 모르겠는데 굳이 이 단편에 이 주제에 필요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괜찮을 뻔했음

나쁘지 않다고 말하기엔 반전이 밝힌 사실이 나한텐 너무 큰 의문이라, 작중에 말 되게 설명할 방법은 좀 있는데... 그게 있는 거랑 그렇게 유도되는 건 전혀 다른 부분인지라...

그래도 앞선 세 작품에 비하면 상대적 선녀인 건 맞음

물론 소재적으로 볼 때 모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친밀감과 헌신을 보이는 복제체에 대해선 누군가는 혐오감을, 께름칙함을,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기도 하고...

궁극적 사랑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유전자 결함 복제체로부터 깨닫는 것도 묘하게 유물론스럽기도 하고.(과격하게 소설을 해석하면 결국 궁극적 사랑을 '편리하게' 실천하기 위해선 모든 사람을 개처럼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지?)

막상 작가노트에 떠드는 걸 보면 이런 분위기와 뉘앙스의 내용은 아님. 작중에 6성찰 나오는 내용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 그대로인지라......

문제는 그걸 이야기로서 잘 보여줬냐인데...... 음...... 난 판단 보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