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만화 웹툰 소설 웹소설 가리지 않고 모두 잘 읽는 편이다


몇 년전 전독시라는 웹소설이 그렇게 재미있다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아마 400화 정도 손오공이 등장하는 장편부터 읽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소설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차오르는 문장, 독자를 끌고 가는 주인공 김독자의 신묘함 모두 매력적이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되지 않은 이유는 작가의 태도 혹은 그 의도의 선명함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한창 절찬 중인 전독시 외전을 보면 더욱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순문학을 사랑하는 청년작가 싱숑

순문학이라는 틀과 관념에 구애받지 않고 판타지로 대성공하다!

심지어 그 판타지는 여타 b급의 짜치는 소설도 아니다

소설의 정체성 그리고 소설과 독자간의 관계 의미를 재탐색해 끝내 독자로 하여금 여운과 수 많은 고민거리들을 남기게 하는 것


기존 문학의 역할을 웹소설에서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필자가 의구심과 거부감을 느꼈던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싱숑 작품의 가장 강한 매력 포인트인 이 지점이다


위 상황을 강렬하게 요약하면

'작가가 기념비를 세우고 싶어한다'

정도가 될 것이다


기념비는 그 자체만으로 후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그러했고

카프카적 슬픔을 보여낸 카프카의 작품들이 해왔듯이 말이다


문학은 인물의 입을 빌려 독자를 설교하지 않는다


싱숑 작가도 잘 알고 있을 말이다


뛰어난 철학가가 위대한 문학가가 되는게 기적에 가까운 일임을 우리는 지난 세기들을 통해 알고 있다


허나 이것은 작품을 대하는 방법론적 선후관계에 대한 문제이다


작품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우선인가 기념비적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우선인가


전후자는 분명 양립 가능하나 그 진실과 마주할 수 있는 것 오로지 작품을 써내는 작가 본인 뿐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