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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비교는 못했어도 문예출판사 번역이 직역에 가깝게 한 느낌인데 가독성도 좋고 유려하면서 경박한 표현 없이 잘 해놓은 느낌.


이문열 삼국지나 김훈 칼의노래같이(사실 저것들 아직 안읽음..)


초반에는 기존 역사적 인물,사료 위에 상상력 가미해서 창작한 느낌이었고 불교에 관해 꽤나 고찰을 많이 한,문학적 표현력을 갖춘 아시아 사상 덕후 유럽아재의 짬뽕 창작소설 느낌이어서 큰 감흥없이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며 읽음.


이런 류의 장르가 그렇듯,불교같은 추상적으로 느끼기 쉬운 교리를 소설 소재로 써먹으면 땡중 행세하면서 난봉꾼 욕망은 다 채우는 고모씨,라스푸틴같은 인물들이 아무래도 오버랩 되기도 하고.


신비주의 소재는 MSG 가득한 양념같아서 어떤 주제랑 버무려도 알맹이는 형편없는데 맛은 그럴듯하게 느껴지기 쉬우니까.


내가 불교 교리 전문가는 아니라 이리저리 평가하기 쉽진 않지만 후반부 자식으로 인한 번뇌,세속적 욕망에 대한 성찰,언젠간 성불할 존재라는 ing의 개념이 아닌 과거,현재,미래를 구분짓지 않고 그 자체로 완성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 등은 곰곰이 생각할 여지가 있었음.


불교 교리서로 보는건 부적절하고 불교의 영향을 받은 헤세라는 사상가의 내적 정신세계랑 개인적인 깨달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좋은 책.


막 대단하다고 빨고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거품도 아니고 이거 읽으면 헤세 정신세계 이해도가 높아져서 데미안같은 관념,추상적인 책 이해하기에 매우 도움이 될것같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