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 읽을 땐 이게 뭔 사랑이야? 너무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이다. 모더니즘 예술가라고 사랑에 대한 관념도 독특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군대에서 모 아이돌 봤을 때 별 생각 없다가

사랑이 커지면서 무대영상 찾아보고 쇼츠와 알고리즘이 그 아이돌로 도배됐는데(앨범도 사써..심지어 대상에 대한 환상을 키우다가 실망하는 것도 공감됨...처음엔 아이돌 산업을 잘 몰라서 아이돌 자체를 어떤 독특한 예술가로 상상했는데 자컨으로 본 아이돌들은 그냥 그 나이대, 내 또래 상투적인 여자아이들 그 자체였음.... 무대도 춤은 잘 추는데 라이브 버전 노래 실력이 안타깝더라...)

근데 마르셀이 꿈꾸던 존재를 자기 곁에 감금하면서 그 존재가 매력을 잃었듯이 나도 너무 무섭고 잔혹한 익숙함의 법칙에 

어느 순간 처음만큼 두근거리지도 않고 쇼츠도 뜨면 그냥 내리게 됨 내 알고리즘이 어느 순간 오염에서 정화되었더라고

근데 다 식은 사랑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걔가 연애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하면 가슴이 아픔(열애설 뜨면 오열할듯)

이런 게 마르셀이 느꼈던 사랑이겠지?

사랑하는 이의 존재가 자신에게 더 이상 어떤 영감도 설렘도 주지 않지만 질투와 부재를 통해서만 그 생명을 얻는 사랑


애니 덕질이랑은 다른 게 애니 캐릭은 내가 그 삶을 완전 소유할 수 있는데 

아이돌은 살아있는 인간이라 그 삶을 팬들이 독점할 수 없다는 거?(이게 팬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지만)

오히려 전부 소유할 수 없는 만큼 더 타오르는 느낌임 이거마저 알베르틴의 외출과 닮았구나

자기 인생은 자기 꺼고 그건 누구든 마찬가지라는 게  중요하지...

프루스트 이새끼도 사실 게이 남친이 아니라 연예인 빨았던 거 아니냐

프루스트 정도의 부와 사회적 지위면 유명인도 직접 만났겟지만


일케 보면 프루스트 소설의 사랑은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게 아니라 너무 현실적이고 고통스러운 사랑의 한 면을 예술적으로 드러낸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