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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작품은 등장인물이 진짜 등장인물이라기보단 특정 관념이 등장인물로 구현된거라 보면 됨


그런 의미에서 혁명을 빙자한 난동을 일으키고, 옛 동지를 살해하고, 상류층과 어울리며 편안하게 도피한 표트르는 사회주의가,


등장인물들에게 엄청난 영감과 인상을 주었지만 지는 그냥 모호한 자세만을 취하다가 구를 뒤흔든 폭동이 일어난 뒤, 스스로 목 맨 스타브로긴은 독일 관념론~ 청년 헤겔주의가 강력히 주장한 변증법이란 사상이 등장인물로 구현된 거.


그러니까 도스토옙스키는 그때의 사상들을 인간으로 만들어 강력하게 풍자하고 그 말로들로 예상되는 현실세계의 미래를 통찰력있게 묘사하는데 능한 작가.


결국 묘사대로 사회주의는 현실에 맞게 수정한답시고 온갖걸 뜯어고치다가 마침내는 독재체계가 되었고, 독일 관념론~ 청년 헤겔주의는 지들이 미는 변증법 그대로 끝없이 다른 것들을 매개물로 끌어와 계속 부정의 부정 식의 규정질만 하다가, 사변철학이라는 한계를 못 벗어나고 풍비박산나, 죽은 개새끼 시체 꼴이자 지금도 전 세계를 떠도는 강력한 유령 취급을 받는게 현실


물론 소설 자체가 무에서 유를 만든건 아니고 네차예프 사건이라는 살인사건에서 많이 따왔지만, 그걸 그렇게 따와서 잘 표현하는거도 보통 대단한게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