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작품은 등장인물이 진짜 등장인물이라기보단 특정 관념이 등장인물로 구현된거라 보면 됨
그런 의미에서 혁명을 빙자한 난동을 일으키고, 옛 동지를 살해하고, 상류층과 어울리며 편안하게 도피한 표트르는 사회주의가,
등장인물들에게 엄청난 영감과 인상을 주었지만 지는 그냥 모호한 자세만을 취하다가 구를 뒤흔든 폭동이 일어난 뒤, 스스로 목 맨 스타브로긴은 독일 관념론~ 청년 헤겔주의가 강력히 주장한 변증법이란 사상이 등장인물로 구현된 거.
그러니까 도스토옙스키는 그때의 사상들을 인간으로 만들어 강력하게 풍자하고 그 말로들로 예상되는 현실세계의 미래를 통찰력있게 묘사하는데 능한 작가.
결국 묘사대로 사회주의는 현실에 맞게 수정한답시고 온갖걸 뜯어고치다가 마침내는 독재체계가 되었고, 독일 관념론~ 청년 헤겔주의는 지들이 미는 변증법 그대로 끝없이 다른 것들을 매개물로 끌어와 계속 부정의 부정 식의 규정질만 하다가, 사변철학이라는 한계를 못 벗어나고 풍비박산나, 죽은 개새끼 시체 꼴이자 지금도 전 세계를 떠도는 강력한 유령 취급을 받는게 현실
물론 소설 자체가 무에서 유를 만든건 아니고 네차예프 사건이라는 살인사건에서 많이 따왔지만, 그걸 그렇게 따와서 잘 표현하는거도 보통 대단한게 아니라서
누가 봉건주의자에 기독교 광신도 아니랄까봐
스타브로긴을 극단적인 니힐리즘이자 과녁이 없는 화살로 생각했는데 이런 해석도 있구나 신기하네
헤겔 변증법이 사상의 토대, 물자체는 뭔가의 근원이 아니라 생각의 역사적 산물이라 해석하는 걸 생각하면(헤겔이 이념을 그냥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여겼다는 뜻은 아님) 해석이 이렇게도 나올듯.
팩트는러시아허무주의는생리학주의유물론기반이라는거임
ㄴ논문이나 러시아허무주의에 대한 설명을 다오 일단 지금의 나는 시갈료프의 분석 묘사 중 니가 말한게 없어서 내가 맞다 여기는 중이다
샤토프는 러시아 민족주의 이런 걸테고, 그럼 키릴로프는 머임
청년 헤겔학파의 한 분파에서 더 나간 쪽? 모든 것은 좋다와 인신론 주장하는걸 본다면
읽는중인데 감탄만나옵니다. 일본 좌익 활동도 생각나네요.
철알못인데 궁금한거 있음 개인적으로 스타브로긴은 멍청한데 카리스마 있어서 여기저기 추종자나 만들고 다니다가 그들로 하여금 파멸을 일으키는 그런 인물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변증법의 구현이란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럼. 혹시 무슨 뜻인지 설명해줄 수 있음?? - dc App
대충 말한다면 사상은 어떤 근원되는 생각에서 비롯된게 아니라 현실로부터 매개된다는 건데, 이걸 스타브로긴과 엮으면 스타브로긴은 자기는 정작 아닌 것 같다, 아니다만 거리면서, 남을 이용해 어떤 주장, 즉 사상을 만들어내는 인물이 됨
아 그러네 이해했음 ㅇㅇ 스타브로긴 이새끼 결국 지가 사람 모은거면서 지는 아닌척 발 빼려고 하는거 볼 때마다 꼴받았는데 괜히 그런 캐릭터인게 아녔구나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