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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하게도 시집 해설 대신 시인의 산문이 수록되었다. 요즘 시집은 산문을 수록하는 게 유행인가 싶다. 


 세련미 넘치는 시집이다. 그래서 살짝 나와 맞지 않아 부담스럽기도 하다. 의도적으로 행과 연을 끊어 쓴다. 색다른 구성이다. 

 

 여름에 읽기 시원하다.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대사가 떠오른다. "국경의 긴 터널을 넘어서자 그곳은 설국이었다"라는 대사처럼 겨울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다.  짧지만 모호하면서 눈 위로 작은 호롱불이 피어나는 듯한 시어들도 넘실댄다.


 감각적인 시어들과 표현들이 번뜩이나 하나의 완성된 시로 보면 애매한 부분이 있다. 


 시는 이미지가 핵심이나 지나치게 이미지와 추상적 표현에 의존할 때가 있다.


 겨울을 주제로 쓴 시가 많으나 차갑기보다는 싸늘함 속에서 온기를 느끼고 싶어하는 감성이 전달된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점점 시가 좋아진다. 다행이다.


 마지막에 수록된 산문조차 시처럼 보였다. 산문이라고 표기하지 않았다면 시로 봤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