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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주 작품 첨 읽어봄.
실은 요즘 일문학에 관심이 생기어 몇몇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감상을 매우 간략히 공유해보고자 적어봅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연작 시리즈인 '풍요의 바다'의 '春の雪' (이하 봄눈)입니다.
작품의 줄거리를 설명하기에 앞서 미시마 유키오의 생애와 그의 문학적 기교(특징)를 간략히 보겠습니다.
미시마 유키오는 쇼와시대(1926 ~ 1989)에 활동한 작가입니다. 그는 극도로 탐미적인, 아름다운 문체로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봄눈 또한 이러한 사조와 기교에 영향을 받고 있고요. 다른 대표작으로는 금각사와 가면의 고백이 있는데 이를 통해 노벨 문학상 후보에 여러 번 거론될 정도로
세계적인 작가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주목받는 젊은 작가였던 미시마는 결국 1970년 11월 25일에 자위대의 궐기를 촉구하는 연설을 마친 후
할복 자살을 감행하여 사망했습니다. 말년의 미시마가 극우에 눈을 떠 이러한 행보를 보인 것은 저 또한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와 별개로 작품은 매우 훌륭하여. . .
국내로는 이광수의 친일 행적과 그의 대표작품 '무정'이 각각의 해악과 광명이 있듯이 저는 따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쪽으론 나치즘의 하이데거가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작품의 줄거리는 메이지 시대가 끝나고 다이쇼 시대가 드리운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마쓰가에 후작가의 후계자 기요아키의 몽상적 서술을 바탕으로 진행되어 백작가의 딸 사토코와의 금기된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를 매우 간추렸기에 직접 읽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세밀한 감정묘사를 바탕으로 한 떨림과 설렘, 마치 풍경화를 글로 표현한 듯한 섬세한 문장은 제가 봄눈에 푹 빠지게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근대 일본의 상류층을 주로 앞세웠기에 이러한 문화들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었고요.
그래도 단점 아닌 단점을 말해보자면, 저는 이 책을 5일에 걸쳐 읽었는데요. 우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문체에서 오는 인상입니다.
만연하고 화려하며 세밀하고 우아한, 생각보다 읽기 쉽지 않은 문체입니다. 정독이 어울리는 글에 호흡이 길어 약간의 피곤함이 동반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단점이면서 매력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작품에서 대표적인 예를 끌어오자면
『 그녀는 현실적인가 하면 둔감하다고도 할 수 있었는데, 남편의 조잡한 낙천주의와 방탕함에 길들여지도록 자신을 길러온 이 사람은 기교아키의 마음속 미세한 습곡에는 결코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문장은 작중에서 주인공인 기요아키와 그의 어머니 간의 거리감을 표현한 것인데 깁니다. 다만 이것이 미시마적 문체의 매력이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읽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내용적인 어려움은 여러 불교사상과 법 철학 그리고 역사 철학(의도한 건진 모르겠다마는 독일 관념론의 거장인 헤겔의 시대정신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러한 내용에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읽기에 어려울 것이지만!! 적당히 넘겨도 내용상의 큰 문제는 없으니 받고 있고요 즐기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한 몽상적인 서술과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기에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에 한해선 탐미하시면 좋을 듯 ㅎㅎ
그 밖에도 주인공인 기요카이의 행보가 너무 답답할 수 있어 이를 꽉 깨무실 장면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너무 좋은 작품입니다. 사소한 누락과 오역도 이 정도면 괜찮고요.
좋은 시간이었고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아 미친.. 수정해야겠다. 맞춤법 검사기 돌리니까 기요아키를 기교로 해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