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 문제에 관한 의문은 저번에 글 썼으니 차치하고
과거에 비해 현대 시대에서 빛을 잃은 장점이 문득 떠오름.
그건 등장인물과 스토리에 대한 감정 이입이 꼭 책으로만 얻어지는 시대가 아니라는것.
알다시피 벽돌책을 완독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동기를 요구함.
다 읽고 나서 얻어지는건 과거나 지금이나 어떤 부류에 속하는 인간 군상들이 놀랄정도로 비슷하며,
인물과의 갈등원인도 현재와 다를바 없기에 그것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교훈을 얻고 성찰도 가능하다는것.
과거엔 컨텐츠가 다양하지 않아서 책이 거의 대리만족과 교훈의유일한 수단으로써 기능했다면 현재시대에는 그렇지 않다는것.
예컨데 "쟤는 업햄 스타일"이란 소리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음. 선민의식과 인류애와 상식을 추구하지만 실상은 폐급인 인물을 상징하는것.
요즘은 영화도 한 물 갔고 인터넷 발달로 넷플릭스,유튜브로 하나되는 시대라서 온갖 나라의 온갖 가십과 논란,사건사고와 결말들을 전 세계 사람들이 매우 쉽게 공유함.
장시간동안 뇌를 작동시켜 책을 읽는 피로감으로 얻어지는 장점중에서 그 대가로 인간에 대한 통찰을 미리 경험한다라는게 큼.
그런데 지금은 꼭 그런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영화 뿐 아니라 쇼츠등의 짧은 시각적 컨텐츠와 거기에 달린 경험자들의 생생하고 수많은 댓글들이 있음.
과거에 책이 가진 큰 장점을 훨씬 최신으로 생생하게,또 훨씬 쉽게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는것임.
물론 고전문학 책이 가진 장점은 그 이외에도 많이 있기에 무용론을 주장하려는것은 아님.
독서가 생과일이라면 미디어 컨텐츠는 가공비타민제라고 봄.
아무래도 과일이 좋지만 예전처럼 과일 못먹으면 괴혈병이나 각기병으로 위험해지는건 아니라는거지.
독서의 상당히 중요한 가치가 손쉽게 대체가능한 시대인건 맞음.
그렇기때문에 종합적으로 곰곰이 고민해봤을때
독서가 장점이 그렇게 크냐? 필수일정도로? 라는 질문에는 예스라고 답을 하기는 확실히 무리가 있긴 함.
이 이유 이외에도 꼭 문학독서 안하더라도 현생을 너무 잘 살고있는 케이스는 넘쳐나기에 당위를 주장하긴 힘들지 않나라는 씁쓸한 느낌도 듬.
다른 의견 언제든 환영.
등장인물에 감정이입하는 게 가장 좆같은 독서라고 주장했던 나보코프 그는 선구자 아닌가
감정이입론에 대한 비판은 옛날 옛적부터 있었다
그게 바로 망상이고 착각이지 독서는 나 혼자 현대 매체는 휩쓸림 이미지를 눈으로 보고 있으니 내가 생각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움 활자에서 이미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통찰력이 생기는 건데 몸매 죽여주는 여자한테 쌔끈한 옷 입히고 그 위에 수학공식 써 놓으면 아무도 못 읽음
그러니까 독서의 장점을 완벽히 대체하진 못하지. 비타민제 먹는거랑 생과일 먹는거랑 같은 차이지. 과거엔 과일 아예 못먹으면 괴혈병걸렸어도 지금은 그건 아니니깐
대체로 공감함, 효율이 떨어지는 매체야 요샌. 근데 독서와 니가 언급한 다른 매체들은 뇌 사용구조가 다르다고함. 영상이나 쇼츠나 짧은 댓글은 뇌를 자극하기만 한다고 함. 반면에 독서는 뇌를 훈련을 시킨데. 책을 읽으면서 문장을 구조화하고 상상함으로써 기억,상상력 이런게 트레이닝이 된다고 한다고함. 대체가 안된다는거가 독서의 유니크함 아닐까?
그치. 거기에 대해 10가지 장점이란 글도 썼고. 보릿고개 시절엔 거친 음식이라고 고난의 상징마냥 취극받은것들이 현대 과학 연구가 속속들이 그 장점을 밝혀내서 지금은 웰빙건강식으로 대접받는것처럼 독서도 나중가면 수많은 뇌과학 연구가 장점을 명확히 밝혀낼듯.
위에서 비교한 현대메체들에 비한다면 독서는 생과일만큼 보기좋고 맛있지도 않게 되어버림...
가치가없다는뜻?
쉽게 사람들을 끌어들이지도 못하고, 맛을 느끼는데도 한참 걸리고, 단맛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진짜 좋은건 아는데 다들 손을 안 대는 약 같달까
개인의 인생에 영향을 주고 가치관을 형성케 하는 경험이 있다고 난 생각하는데, 그런 경험에 가장 근접한 간접 경험이 문학을 통해 얻는 것이라 생각함. 단순 자극으로는 이재 쇼츠를 이길 매체가 없고, 끝없이 발전할 cg앞에서 묘사를 통한 생생함 같은 건 어쩌면 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이야기처럼 내게 남는 그런 경험의 기억은 책이 가장 강렬하지 않을까
싶음.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도 문학에 준하는 경험을 전달해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영상 매체들은 아무래도 주체적 수용이 아니니까 그 농도?가 낮아지지 않을까 싶음.
@헤세가되 독서가 그 정도 영향을 미치니?하고 물으면 확답은 못하지만, 이상하게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기고, 또 생각을 오래 하게 했던 것들은 상당수가 책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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