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19금 입문을 망가로 한 이후로,

줄곧 내 자위의 동반자는 망가, 가끔씩 야동이었음

야설은 몇 번 시도해본 것 말곤 시도도 안했지


텍스트를 읽는데 필요한 집중도가

영상, 그림에 비해 높은데다가,

망가 특유의 과장된 섹슈얼리티 표현이나

야동의 리얼리티를 야설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


사족이지만 망가에서 나오는

특유의 천박한 대사가 야설 대사로 나오면

팍 식는 것도 컷음


그런데 최근, 히토미도, fc2도 질려 

딸감을 찾아헤매던 중 

'미소짓는 아내'라는 야설을 접했어


다행히 이 소설에 천박한 대사는 없길래

느긋하게 읽기 시작했지


그런데 이게 웬걸? 

스토리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그 어떤 그림도 사진도 없었지만

내가 마치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그 상황에 몰입했어 


다른 남자의 손에 놀아나는 아내의 상황이

내 머리 속에 그려지고, 난 아내를 빼앗긴 주인공 그자체가 된 거야


이런 몰입은 망가에서도, 야동에서도 느낀 적 없었어

몰입은 커녕 (야동의 경우)야한 장면만 찾아보고 끝냈었지

그건 숏츠보는 거나 다름없는 매체 향유였어


하지만, 텍스트는

눈에 보이는 쾌락을 주는 대신

내 상상력이 직접 일하게 했지


하나의 세상이 머릿속에 생겨나고,

일련의 사건들이 머릿속에 펼쳐지는 경험.

인물의 심리가 내 속에 내재화 되는 경험.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건

오직 텍스트만의 힘이란 걸 깨닫게 되더라


텍스트는 우리의 상상력을 움직이고,

우리의 상상력은 그 어떤 그림이나 영상보다 매력적이기에,

난 그렇게 문학의 힘을 다시 믿게 됐어




너희들도 내게 큰 깨달음을 준 문학,

'미소 짓는 아내' 읽어보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