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허리케인 나이트>를 읽고 관심이 생겨 찾아보다, 문장웹진에서 <이름 쓰기> 라는 단편까지 읽고 난 후, 재밌는 작가를 찾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고잉 홈> 소설집을 사서 읽었었는데 이게 취향이랑 안맞는 문제도 있거니와 살짝 묘해서 완독 후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진 않았는데, 얼마전에 서점에서 책들 찾아보다 익숙한 이름이 보여서 한 번만 더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구매한 <초급 한국어>. 카페에서 완독 후, 바로 <중급 한국어>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 부터가 작가 분 이름 그대로 문지혁인 자전적 소설입니다. 중급 한국어의 초반부에 나오는 부분을 이 소설 연작의 성격으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자기가, 삶을, 쓰는 것. 사실 이건 자서전만의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은 실은 자기가, 삶을, 쓰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자서전은 백만장자 CEO나 유명 정치인, 특별하고 대단하고 빛나는 삶을 살았던 사람만이 쓰는 그런 글이 아닙니다. 어떤 글이든 우리가 쓰는 글들은 일종의 수정된 자서전이에요.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은. (p.12)
초급 한국어는 미국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는 한국인 교수의 모습, 중급 한국어는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며 글쓰기 수업을 하는 강사의 모습이 작품의 주요 플롯으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메인 골자에서, 강의의 내용과 스토리가 서로 연관되며 교차로 서술되는게 작품의 주요 재미겠네요.
작품에 나오는 경험에서, 심심하고 정직한 작가라는 뉘앙스의 평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게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느정도의 실화기반에 허구를 붙인 작품인만큼 담백하게 읽히는 느낌이 좋았고, 초급에서는 엄마에 대한 죄책감과 미국에서 지내는 한국인의 어려우이, 중급에서는 가족과 가정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진솔하게 전달되는 느낌.
강의와 교차되며 진행과 서술되는 이야기들도 큰 기교없이 치고 빠지는게 딱딱 되고 앞에 나온 이야기들과 적당히 연결되는 느낌들이 개인적으로는 그 적당함이 좋았습니다. (물결 이야기나 외삼촌 이야기 등.)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만족하며 읽은 작품이라, 취향에 맞는 글이라면 문지혁쌤 책은 계속 읽어 볼 거 같아요.무난하게 읽기에도 추천입니다.
이건 슈퍼 여담이긴한데, 최근에 읽은 최강록쌤 에세이도 그렇고, 아이를 가지고 키운다는게 엄청난 부담이면서 동시에 원동력이라는걸 크게 느끼게 되네요...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또또 여담으로 중급 한국어에서 딸에게 쓰는 작가의 말은 감동 그 자체.
초급한국어에서 교수가 했던 얘기대로 뭔가 작품이 정직하게 재밌음ㅋㅋ 응용 한국어였나? 3편도 나온다고 함
딱 그런 느낌이죠. 싫지않은 정직한 느낌. 3부도 기대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