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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가타, 비그바드 기타, 바그바드 기타 등등 아직도 책 이름이 안 외워진다 


 원래 종교와 신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힌두교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 철학이든 종교든 원전? 경전?에 해당하는 책을 먼저 접하고 판단하는 것을 선호해 우파니샤드와 베다를 찾아서 읽어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한국에는 그러한 번역본이 없었다. 그렇기에 난 차선책으로 바가바드 기타를 선택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크리슈나가 아르주나한테 알려주는 행복한 마음가진 속성강의 같은 거다. 비유적이거나 현학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꽤나 직설적으로 말해 독서 난이도는 굉장히 낮다. 그렇다고 다루는 내용의 수준이 낮은 것은 절대 아니고 오히려 높은 수준의 내용을 쉬운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평가할만하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불교철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구절들이 상당히 많은게 느껴졌다. 


 인상적인 구절로 이러한 것이 있다


(2장 이론의 요가 47절)

 그대가 관여할 일은 오직 행위일 뿐,

 어느 때이건 결과가 아니다 

 행위의 결과를 동기로 삼지 말며

 행위하지 않음에 집착하지도 말라


(2장 이론의 요가 62~63절)

감각의 대상들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것들에 대한 집착이 생기며,

집착으로부터 욕망이 생기고

욕망으로부터 분노가 생긴다.


분노로부터 미혹이 일어나고 

미혹으로부터 기억의 착란이 일어나나니

기억의 착란으로 인해 지성의 파멸이 오며

지성이 파멸되면 그는 망하도다 

다만 모든 구절이 마음가짐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다. 엄연히 종교 경전이고 신에 대한 제사를 강조하는 구절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나온다. 그러면서 욥기에서 신이 스스로의 권능을 강조하는 구절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내용이 등장한다. 장엄하고 웅장한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도 욥기의 묘사보다도 바가바드 기타에서 나오는 묘사가 더 우위같은 느낌도 준다


(10장 현현의 요가 32절)
나는 피조물들의 시초요, 종말이요,

또 중간이다, 아르주나여

지식들 가운데 자아에 관한 지식이며

나는 말하는 자들의 말이로다


다만 힌두교 철학의 내용이 깊게 반영된 만큼 차별에 대한 시선 또한 굉장히 노골적이다. 많은 경전을 읽어봤으나 바가바드 기타처럼 노골적으로 드러난 경우는 본 적 없었던 것 같다


(5장 행위의 포기 요가 19절)

마음이 평등성에 고착된 사람들은

바로 이 세상에서 태어남이 극복된 자들이다

브라함은 결함이 없고 평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브라만에 서 있도다 


(9장 으뜸 지식과 으뜸 비밀의 요가 32~33절)

나에게 귀의하면, 프로타의 아들이여,

천한 태생의 사람들, 

여자들, 바이샤들, 그리고 수드라들이라도

지고의 길로 가기 때문이다


하물며 덕 있는 바라문들과

신실한 왕족 현자들이겠는가?

이 무상하고 즐거움 없는 세상에 왔으니

나를 신애하라


겉으로는 평등함을 얘기하나 생각해보면 훨씬 노골적으로 카스트를 옹호하는 느낌이라 살짝 소름돋았다 


마무리를 짓자면 찝찝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나 상당히 재밌게 읽었던 서적이다. 어려운 내용도 없이 현실에 쉽게 적용가능한 마음가짐을 제시해서 자기계발서 보는 느낌으로 봐도 될 정도. 다만 힌두교 자체가 어떠한 형태인지 감을 잡으려던 나에게는 살짝 아쉽기도 했다. 성경으로 따지자면 시편 같은 느낌이라 


마무리는 크리슈나가 쇼붕이를 향해 한 저격으로 끝을 내겠다



(16장 신적 운명과 악귀적 운명을 구별하는 요가 7~9절)

악귀적인 사람들은 

활동도 [활동의] 그침도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서는 순결도 선행도 

진리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들은 말하기를, 세계는 

진리도 없고 근거도 없고 주재자도 없으며 

상호 연관에 의해 생긴 것도 아니니 

욕망 외에 무슨 다른 원인이 있겠냐고 한다


이런 견해를 고집하면서 

자기를 상실한 자들은 

하찮은 지혜로 잔인한 행동을 하며 

세상을 파괴하기 위해 적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