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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시골에 대한 인상이 있을 것이다. 선명하던 막연하든, 아름답던 지루하든 모두에게 시골은 가슴 한켠에 고이 모셔져 있는 그러한 부류의 기억임이 틀림 없다.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그 기억을 되살려내는 소설이다. 고향에 돌아와 그리웠던 기억을 되살리며 추억을 회상하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겪지않았던 그 이야기에서 어렴풋이 향수를 느끼게 된다.
일락서산은 화자의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양반이면 이래야 한다며 천자문을 가르치시고 남을 하대하실 정도로 위엄과 기풍을 중시하지만 당신 손주에겐 어떤 일을 당하셔도 한 마디 내뱉으시곤 금세 자상래지셨고, 스스로의 무덤을 자조적으로 말씀하시며 선조를 뵐 낯이 없다고 생각하셨던 그 모습은 지금까지도 화자가 할아버지를 회상하게 만들법한 것이였다. 딱딱하고 무심했던 아버지보다 편했던 할아버지의 모습은 묘를 굽어살피는 환영으로 나타날 정도로 친근한 것이지만 정작 이 관촌에선 거의 예전의 내가 살던 그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모두가 시끌벅적 했던 그 때와 달리 나무마저 무관심하다 느껴질 정도로 조용하고 을씨년 스러운 이 곳은 더 이상 기억상의 추억을 회상하기가 힘들다. 그리던 고향에 돌아와도 그 고향이 남아있지 않은 것에 실망한 나는 마지막으로 칠성바위를 바라보게된다. 이제는 남의 땅이 되어버린 그 곳에선 할아버지의 환영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 어딘가에서 할아버지의 넋만은 남아 계시는듯한 인상을 받게된다. 해가 저물어가는 새로운 고향에서 나는 저물어갔던 옛 집과 고향, 그리고 할아버지께 작별을 고하며 떠나간다.
일락서산은 관촌수필이라는 연작의 시작점이기에, 그리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 어디에서나 느껴지던 그 향수가 잘 녹아들어 우리에게 아릿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점은 확실하다,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화자가 느꼈던 것이 고향의 따뜻함일지 이별의 서러움일지는 도무지 알 수 없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일락서산의 전체 분위기는 온통 석양의 감각에 물들어 있음
정확한 표현인거같네 저물어가는 시골의 풍경과 시대의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