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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ring without a leaf to to@ss, bare and bright like a virgin fierce in her chastity, scornful in her purity, was laid out on fields wide-eyed and watchful and entirely careless of what was done or thought by the beholders."


"흔들릴 이파리 하나 없는 봄, 치열하게 순결하고 냉소적으로 순수한 처녀처럼 화사한 봄이 들판 위에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들판은 눈을 크게 뜨고 경계하며 구경꾼들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생각하든 철저히 무심했다."
민음사


"흔들릴 잎사귀 하나 없는 봄, 치열하게 순결을 지키며 순수하여 도도한 처녀와도 같이 꾸밈없이 밝은 봄이 들판에 펼쳐져 눈을 크게 뜨고 구경꾼들이 무슨 짓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아랑곳없이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열린책들


"흔들릴 잎사귀 하나 없는 봄, 순결을 지키려고 사나워진 처녀처럼 꾸밈없고 생기발랄한 봄, 순결해서 남을 경멸하는 처녀 같은 봄,
그런 봄이 구경꾼들이 무슨 짓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두 눈을 부릅뜬 채 경계하는 눈빛으로 들판에 누워 있었다."
문예






등대로의 2부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서술한 파트다.  6장이 특히 그러한데, 자연스러운 계절의 변화 속에서 세 인물의 (프루, 앤드루, 카마이클) 상태가 묘사된다.
위에 쭉 열거한 문장들은 전부 2부 6장의 첫 문장으로, 프루 램지를 암시하는 봄의 특성에 대한 서술이다.

"The spring without a leaf to to@ss, bare and bright like a virgin fierce in her chastity, scornful in her purity, was laid out on fields wide-eyed and watchful and entirely careless of what was done or thought by the beholders."

흩날릴 이파리 하나 없는 봄은 (spring without a leaf to to@ss) 순결에 있어서 맹렬하고 (fierce in her chasity) 순수함 속에서 냉소적이다 (scornful in her purity)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wide-eyed) 경계하며 (watchful) 들판 위에 펼쳐져 있었는데 (was laid out on field) 구경꾼들이 무엇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전적으로 상관하지 않았다. (entirely careless of what was done or thought by the beholders)

이제 번역을 보자. 전체적으로 세 출판사들 모두 비슷하게 번역했다. 약간 차이가 나는 부분을 보자면
"fierce in her chastity, scornful in her purity:"
"순결을 지키며 순수하여 도도한"-열린책들,
"순결을 지키려고 사나워진...순결해서 남을 경멸하는"-문예. "치열하게 순결하고 냉소적으로 순수한"-민음사.
이 문장에서 문예와 열린은 라임을 포기했지만 (in her -ity), 의미를 확실히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순결을 지키며, 순결을 지키려고) 민음사는 반대로 원문의 라임을 그나마 유지했고 (치열하게 순결하고 냉소적으로 순수한) 의미를 조금 희석시켰다. 미미한 차이는 이것뿐이고 뒤에 나오는 bare and bright나 wide부터 beholders까지는 의미상 거의 같게 번역됐다.
그런데 중간에 민음사가 두 출판사랑 다르게 번역한 부분이 하나 있다. wide eyed, 눈을 크게 뜨고 있다는 사실의 부여에서 민음사 혼자 다르다. 민음사는 들판이 눈을 크게 뜨고 있다고 해석했고, 두 출판사는 모두 봄이 그랬다고 해석했다. 다시 원문을 보면

"The spring without a leaf to to@ss, bare and bright like a virgin fierce in her chastity, scornful in her purity, was laid out fields wide-eyed and watchful"

정말 헷갈린다. wide eyed가 뭘 수식하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문맥에서 유추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울프가 읽는데 불편하라고 이렇게 쓴 건 아닐테고 라임을 맞추려는 의도였겠지만 ( lai 'd' fiel 'd's wi 'd'e- eye 'd' ) 읽는 입장에선 조금 난감하다.

wide eyed가 뭘 수식하는지 알려면 앞서 봄이 어떻게 의인화됐는지 알 필요가 있다. 맨 처음에 울프는 봄이 순결에 있어서 맹렬하고, 순수함 속에서 냉소적이라고 했다. 순결을 지키는 데 있어서는 한없이 맹렬하지만, 그런 순수함 덕분에 도도하다는 말이다. 이렇게 의인화된 봄의 성격과, 뒤에 나오는 묘사랑 결부지어서 생각해보면 의미가 명확해진다. 순결에 맹렬한 봄이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경계하며 (wide-eyed and watchful), 순수하여 냉소적이기 (scornful) 때문에 구경꾼들의 생각이나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entirely careless of what was done or thought by the beholders)
봄의 성격과 뒤에 나오는 행위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wide eyed를 들판이 아니라 봄에게 부여하는 게 합당해보인다. (만약 들판의 성격이나 행위에 관한 묘사가 뒤에 나온다면 재고해봐야겠지만 들판은 별다른 언급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봄은 한 페이지 뒤에 다시 묘사된다. "더구나, 부드럽고 나긋해진 봄은.")



+실제로 영어권 독자도 이렇게 해석하는 것 같다.

The wandering thread: on the rational@ity of the novel


발췌문: "on the one hand, a chaste virgin with her eyes wide open but entirely careless of the acts and thoughts of the beh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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