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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되어 보이나 난해한 시들이 곳곳에 드러난다. 분명 다른 시는 괜찮았던 걸로 아는데 자세히 기억 나지 않는다. 왜 도서관 비치희망도서로 신청했을까. 스스로에게 묻는다.


 서사와 화자가 뚜렷한 시가 와 닿는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 이를테면 죽은 자의 영혼과 대화하는 듯한 시들이 눈에 띈다. 그로테스크하다. 시집 전체가 암호 같기도 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해석하기 어렵다.

 

 여성으로서의 트라우마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기적이면서 불편하고 누군가의 공감을 얻을 한이 서려 있다.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시인을 이해하기 힘들다. 복합적인 삶과 가치관, 경험의 차이 때문인 듯하다. 물론 시인도 이런 독자를 이해 못하리라. 정서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중반부부터 적응되었는지 시를 알아보게 된다. 아니면 나도 모르게 시에 길들여졌을지도 모른다. 


 읽을수록 시인의 시 세계에 서서히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긍정의 신호인지 의문이 든다.


 마지막 부록은 왜 넣은 걸까. 마무리를 짓기 위한 목적일까. 시도 일기도 에세이도 아닌 무언가로 보인다. 혹은 셋 다 섞은 것일 수도 있다. 


 나와 정반대의 삶이 담겨 부담스럽기도 하고 낯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