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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이 책을 고른 계기는 올해 1월 광화문 교보문고를 방문했을때 한 구석에 쌓아두고 광고를 하고 있었고 그에 넘어가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본인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야인시대, 공화국 시리즈 등의 사극이나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역사 영화도 매우 재미있게 시청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에게 이 책은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 책은 왜 1979년의 서울의 봄은 실패했고 1987년의 민주화는 성공했는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 뒤로 10.29 사건과 그로 인한 권력의 공백, 12.12 쿠데타,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로 이어지며 제5공화국의 성립을 설명하고, 제5공화국 시기의 정치 제도와 정책 그 뒤로 제5공화국의 몰락과 87년 헌법이 제정되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처음에 제시한 '왜 1979년의 서울의 봄은 실패했고 1987년의 민주화는 성공했는가?'라는 질문에서 서울의 봄이 실패한 이유를 1979년에는 체제 내부에서 무너져내렸기에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고 그 중심을 대체할 세력의 부재를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유신 체제는 박정희 대통령 한 명 만을 위해 '재단된' 체제였고,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내부에서 2혼돈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실패 이유로는 당시 국민들의 의식을 꼽는다. 서울의 봄은 대학생들과 재야인사들만이 참여한 움직임이었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체제 순응적인 태도를 보였기에 대다수 국민들의 참여로 이어지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1987년 민주화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저자는 87년 민주화가 가능했던 이유를 5.18과 12대 총선으로 꼽고 있다.

당시 군사정권이 자신들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수단들 중 하나는 반공 이데올로기였다. 6.25 전쟁 당시 북한이 남한 지역을 점령했을때 국민들은 인민재판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의 폭력성을 목격했고, 그로 인해 국민들의 뇌리에 반공 이데올로기가 깊숙히 각인되었다. 군사정권 시기에도 1.21 사태 무장공비 침투사건 등 북한의 위협은 계속되었고, 군사정권은 이를 반공 이데올로기와 연관지어 자신들의 통치를 정당화하였다. 그로 인해 국민들은 생존을 위해 군부 권위주의를 수긍하는 태도을 보였다. 하지만 5.18 당시 광주에서의 유혈진압은 군이 국가 구성원에게 총격을 가했고,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쓰이며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명분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다.

또 다른 원인인 12대 총선은 신한민주.당을 제1야당으로 위치를  잡게 하여, 4.19와 10.26과는 달리 군사정권의 대안 세력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저자는 신한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자리잡으며 당시 민주화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본인이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5공 체제에서 87년 개헌으로 가는 과정이었다. 당시 국민들의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는 12대 총선에서 신민당이 제1야당으로 자리잡으며 확고히 되었고, 이는 국회 개헌특위 설치로 고조되었다. 허나 4.13 호헌조치로 국민들은 상실감을 느끼고 이는 곧 분노로 바뀌어 개혁의 요구의 강화로 이어진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 시도는 당시 사회의 중심인 중산층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이는 6월 항쟁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전두환 정부는 87년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 요구를 받아들이며 이후 여야의 합의를 통해 87년 개헌을 이끌어낸다.

여기서 본인이 가장 재미있다고 느낀 부분은 87년 민주화는 4.19때처럼 구 체제의 전복을 통해 이루어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개헌 시도를 보면 여당의 노태우와 야당의 김영삼, 김대중 등 여야 합의를 통하여 개헌을 시도하였고, 단임제, 헌법재판소 설치, 대법원장 임명 등에 대해서는 전두환 대통령의 의견이 개입되었다. 여기서 본인은 권위주의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합의를 통해 직선제를, 더 나아가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게 다가왔다.

이 책은 5공 시기 연구를 통해 5공 시가 어떤 시기였고 한국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말하고 있다. <<제 5공화국>>은 통계 자료와 신문, 해당인의 발언 등을 그대로 가져와서 본인은 이 책을 읽으며 논문을 읽는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만큼 매우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제5공화국에 대해 또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서울의 봄, 1987 제5공화국과 같은 5공시기를 다루는 영상메체를 시청하기 전 또는 시청한 후 이 책을 읽으면 해당 메체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