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를 전제하겠습니다
1. 제 영어실력이 변변치 않습니다
2. 스티븐 킹의 그 많은 소설을 다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3.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 반영되었습니다
4. 단편까지 치면 너무 많아서 장편or중편만 선정했습니다.

왜 원서와 번역본을 함께 선정하냐면 스티븐 킹은 지극히 미국적인 작가라 미국문화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번역이 이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원서를 구해서 봤습니다. 또한 스티븐 킹이 스토리 위주의 작가로 보통 여겨지지만 제 기준에서는 문체도 꽤나 뛰어난 작가입니다.

top3는 순서가 없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순서입니다.


1. The long walk (롱워크)
스티븐 킹의 필명 리처드 마크만으로 발표된 책입니다. 번역의 퀄리티가 좀 죄송하지만( 사실 소비자로서 죄송할 것도 없죠) 아마추어보다 못한 수준입니다. 번역하신 분이 소설가던데 문체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

여하튼 초기 스티븐 킹의 걸작입니다. 소설의 체험이라는 관점에서 이토록 지치고 삭막한 소설이 또 있나 싶습니다. 읽고 있으면 제 친구들이 하나하나 걷다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느낌이 들죠. 지금 보면 설정이 식상할 수도 있는데 이 소설이 1979년에 출판됐다는 것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배틀로얄물 소설의 원조면서 굉장히 느린 템포로 근처 사람이 하나하나씩 죽어갑니다.




2. 스탠바이미 (the body)

스티븐 킹의 아름다운 문체를 읽고 싶다면 사계의 세 번째 이야기 the body를 읽어보세요. 성장 소설이며 아름다운 소품이며 소설에 대한 소설이며 자전적인 이야기이도 합니다. 저는 영화를 먼저 보고 이 이야기를 읽었는데 후반에는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읽으면서 함께할 음악은 Ben E King의 stand by me가 되겠죠. 영문으로 읽으면 문체적인 아름다움이 멋진 이야기와 함께 떠오릅니다


3. 리시 이야기 (lisey's story)

제가 스티븐 킹이면 번역자를 고소해서 쇼생크를 보냈을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애처가인 스티븐 킹이 아내를 생각하며 쓴 이야기이고 심리 묘사가 탁월한 로맨스 호러입니다.
줄리안 무어가 주연인 드라마로도 제작됐는데 저는 보지는 못했습니다
독갤을 포함해서 국내에는 별로 안유명한데 킹이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그외의 후보
11/22/63 - 좋지만 문체를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미저리- 문체는 좋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스토리는 아니었습니다

스탠드- 역시나 최고작 중 하나지만 너무 길어서 추천드리기 힘들었습니다. 그것(IT)도 마찬가지구요

그린 마일 - 소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영화가 더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기회되시면 꼭 보시기를 (아마 다 보셨겠지만)

애완동물 주식회사 (펫 세미터리) - 가장 무서운 스티븐 킹 소설이지만 제 생각에는 힘 좀만 뺐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무서운데 좀 과한 느낌

빌리 서머스 - 최근작이라 추천 넣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약간은 후달리는 감이 있습니다.




추가로 단편 몇개를 추천드리겠습니다
1. 사다리의 마지막 단 / 호러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아름다운 리얼리즘 이야기입니다. 짧고 강력하며 여운이 남습니다.

2. 별도 없는 한밤에에 수록된 소설들

3. 스켈레톤 크루

4. 금연 주식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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