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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은 공감하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겉으로는 위선도 잘 떨고, 여자한테 인기가 많으나 속은 한없이 여린 그런 스타일의 외톨이는 아니거든요.


반면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의 주인공 미조구치처럼 말더듬이에 소심한 성격, 하지만 머릿 속은 온갖 관념으로 채워진 주인공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미조구치가 금각이나 유이코에 대해 철학적 사변을 풀어내는 부분, 가시와기와 나눈 관념적인 대화들을 따라잡기는 힘들었습니다.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나 감정의 과잉이라고 느껴지기도 하였고요. 하지만 그 대체적인 의미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쾌활하고 밝은 친구 쓰루카와나 부패한 노사에 대한 묘사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쓰루카와가 돌연 자살하는 부분에서는,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가 떠올랐습니다.


거사를 치르기 전 유곽에서 동정을 떼는 부분은 좀 코믹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결행을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마지막 결말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살아야지"


저도 제 내면의 불필요한 관념들을 방화해 버리고 좀 더 유물론적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거든요.


사실 저는 6개월 째 나름의 육체미 운동을 하고 있답니다.


이 소설을 사춘기 때 읽었더라면 더욱 몰입하고 나에게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기는 이미 지났고요. 그래도 소설 자체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