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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때 사놓고 아무리 읽어도 '완벽하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 달 내내 군주론만 붙잡고 있다가 끝내 이해하기를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책장을 둘러보다가 발견해서 다시 도전해봤습니다.


아직도 저는 제가 군주론의 50퍼센트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에 이걸 완독이라고 봐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말투가 좀 꼴사나울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옮긴이 서문]


옮긴이 서문에서 마키아벨리의 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꿈의 내용인즉슨 플라톤, 플라타르코스, 타키투스 등등 고대의 유명한 인물들의 영혼이 신의 뜻에 어긋나 지옥에 떨어져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마키아벨리는 축복받은 사람들과 천국에서 무료하게 지내느니 고대의 위대한 인물과 논쟁하며 지옥에 있고 싶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의 진위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이야기를 옮긴이 서문에 넣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자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책의 지식과 가치를 십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를 사랑했던 마키아벨리가 어째서 군주제를 찬양하는 듯한 군주론을 쓴 것일까요?


공직에서 쫓겨나고 복권을 위한 처세술의 목적이었을까요? 이상과 현실은 다르니까 결국 군주제에 찬성한 걸까요? 혹은 군주제를 과도기적인 역할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제가 그 이유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마키아벨리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제 궁극적인 목표, 그러니까 책의 내용과 그 목표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군주론은 로마사 논고같은 본인의 다른 저서와 완전히 상충하는 부분이 있었고요.


옮긴이 서문에서는 이런 부분을 채워주는, 마키아벨리의 일생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순식간에 제2서기장이라는 중직을 차지한 내용, 메디치 가에 대한 내용, 체자레 보르자에 관한 내용, 비르투, 덕에 관한 내용....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군주론의 구성과 의미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옮긴이 서문에서는 군주론이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1장부터 11장까지는 군주국의 성질과 흥망성쇠의 원인, 그것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방법.


12장부터 14장까지는 군주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격에 방어에 관한 일들.


15장부터 23장까지는 군주가 신민을 대하는 방식과 체제.


24장부터 26장까지는 비르투와 야만인으로부터 이탈리아를 해방하기를 촉구하는 내용.


정리와 함께 붙여져있는 설명들로 하여금 저는 군주론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로렌초 데 메디치 대인께}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헌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시작합니다.


당시 공직을 잃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 표현하던 것을 감안하면 복권이나 다른 공직을 노렸다고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역사에 해박한 것은 아니지만 메디치 가라고 하면 미켈란젤로를 후원했다거나 피렌체에서 엄청난 권력을 가졌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것으로도 명예를 얻고 싶지 않으며 주제의 진중함으로 책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는 말은 하는데, 주석에 따르면 이 진중함이 교훈적 가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높은 지위의 군주에게 바치는 군주국에 관한 교휸인 셈입니다.


말하자면 대통령에게 바치는 좋은 대통령이 되는 법! 같은 느낌인거죠.


그래서 전체적인 수사를 보면 자신을 하층민, 낮은 곳으로 지칭하면서 겸손함을 드러내고 조언서가 아니라 헌정서의 형식을 띕니다.


거기다가 부하의 꼬리를 자르라거나 기회를 노리라는 과격한 방식들이 서술되어 있었으니 더더욱 조심했겠죠.


그럼에도 메디치 가문은 군주론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거기다가 당시의 사상과는 사뭇 결이 달라 금서로 지정되기까지 했었고요.


하여간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는 점은 군주론에 대한 내용이 단순히 자신의 사상, 경험을 쓴 자서전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1.군주국은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획득되는가에 대하여]



저는 여기서 어떻게 획득되는가라는 말이 지배되는가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통치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키아벨리는 그 방법으로 모든 국가, 모든 영지가 공화국 혹은 군주국을 택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군주국을 세습 군주국과 신 군주국으로 나눕니다.


전자인 세습 군주국은 혈통에 의해 계승되는 군주국이고, 후자인 신 군주국은 정복이나 운, 비르투로 획득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비르투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다른 책에서는 이를 역량이라고 번역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비르투를 덕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도 군주의 덕목이라고 부르면서 몇 가지를 강조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군주론의 비르투와 동양의 군주의 덕목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도덕적인 부분의 차이입니다.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생각하는 덕은 힘 혹은 역량과 같은 탈도덕적인 능력들이기에 덕이라고 번역된 사례는 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르투가 악행의 대척적으로 사용된 사례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덕이 선의 의미로 쓰인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덕이 함축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를 택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덕을 유가적인 덕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지적 편협성을 지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뭔가 띵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덕이라고 하면 능력, 힘은 전혀 안 떠올리고 선이라는 단어만 먼저 떠올렸었거든요.


덕을 선으로 보지 않는다는 발상이 신선하고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것 같아서 읽으면서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꼭 군주국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제가 군주국에 관한 지식만 얻어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런 점들이 독서가 재밌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2.세습 군주국에 대하여]



2장의 서두에는 공화국에 대한 논의는 건너뛰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다른 기회에 길게 논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미 로마사 논고에서 다룬 적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러면서 오로지 군주국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세습 군주국은 이미 지배에 익숙하기에 다른 세력이 지나치게 힘이 커지지 않는 한 유지하기 쉽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이 것도 생각해 볼 거리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언급된 자연 군주, 출생의 권리에 의해 군주가 된 경우에 해당하는 사항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왜 세습 군주국을 마키아벨리가 좋게 평가했는지 알기 쉬웠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이 헌정서를 받는 사람이 메디치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디치 가문이 세습 군주국의 정당한 통치자이니 세습 군주국을 찬양하는 일종의 아부...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신민들의 호감도 높은 편이고, 혁신도 필요없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어쩌면 공화국에 대한 내용을 건너뛴 것도 일종의 전략적인 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언부언하는 말 탓에 쓸데없이 길이만 길어졌네요...


기회가 생긴다면 뒤에 부분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