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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엇다
마지막 희곡은 우화인만큼 가장 직설적이고 어찌보면 유치하기까지 했는데
이걸 먼저 보고 앞에서부터 읽어나가면 그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 같다
단편 모음집이었는데, 가장 좋은 작품은 역시 표제작인 헌등사다
견당사와 발음이 같다는 사실이 작중에 나왔던가 옮긴이 주석에 나왔던가 하여튼
문물을 받아들여 더 큰 허위를 위한 도움을 청하려 외국으로 떠났던 사람이 맡은 직책을
문명의 종말을 고하고 도움을 청하러 떠나는 직책으로 변주하는 것이 이 제목이다
헌등사가 좋았던 사람에게는 키코니아 울 적에 라는 비주얼노벨을 추천한다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
시간 내서 키코니아도 한 번 재탕해야하는데 쉽지가 않네 읽을 책은 쌓이고
독일-일본의 관계성이나 태극권 등은 다와다 요코의 다른 작품에도 보이는 아이템이다
얼마전 읽은 목욕탕에서도 보였고
얼마전 산 백학량시의 소개문에도 보였다
일본인으로서 독일에 간 것, 독일어와 일본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모두 작가의 내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전쟁을 잊은 일본인들이 불쾌하고 두렵다
그렇다고 전쟁을 기억하는 일본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지는 않는다
후자는 예를 들어 마쓰모토 세이초나 미야자키 하야오나 토미노 요시유키 등이 있겠다
내 사랑 용기사07 또한 그런 사람이다
다와다 요코는 2차 대전이라는 전쟁이 존재한 적조차 없었던 것처럼 쓴다
하지만 독일과 일본을 나란히 두고, 2차 대전을 오히려 필사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행위 자체가,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무엇보다 큰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지나간 전쟁보다도, 다가올 멸망에 더 방점을 찍어야한다는 것이 다와다 요코의 태도이다
다와다의 등장인물들의 마음 속에 드리운 알 수 없는 불안의 그림자는
아직도 남아있는, 지나간 전쟁의 멍에인지도 모른다
글이 시적이어서 개추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