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치유받는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거의 30년 만인 쉰 살에 겨우 빛을 봤다는 건,

한 인간으로서 그나마 다행이면서도,

그 긴 시간동안 꾸준히 가난하고 병들고 막노동만 뛰느라

존나게 불행했을 텐데,

그걸 마치 순교 행위 마냥 심각하게 묘사하지 않는 게,

아니 오히려 불행이 무슨 자기만을 위한 무대였던 양

언제나 변함없이 마시고 춤추며 난동을 부리는 걸 보면서,

독자 역시 같은 인간으로서 가지는

이런저런 불행의 무게가

별 볼 일 없고 사소해지며 우스꽝스러워지는 듯해서

참 좋고,

그건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부코스키만의 매력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