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인생과 작품은 뗄레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으면서
가끔 하루키가 쫄딱 망한 작가였더라면 이후에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지 생각해 봄.
일단 이 인간은 늘 스스로를 평범하기 짝이 없다고 우기지만, 보통 인간은 아님(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아마 전업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부터수입이 사라지니 이혼했을 거고,
달리기 대신 노동 생활을 해야 했을 수도 있고,
미친 여자들이 몇 거쳐갔을 수도 있고,
생활은 금욕에서 퇴폐로 많이 기울었을 듯(잃은 게 별로 없으니).
어쩌면 딥하게 자폐적이고 퇴폐적이고 정신병적인 이야기들이 몇 편 더 나오고,
절필을 결심하고
자살의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지 않나 싶다.
지금처럼 적당한 섹파를 두면서 팔자 좋게 이세계를 돌아다니는 어른용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식 이야기가,
꽤나 다른 방향성을 가진 이야기로 쓰였겠지.
난 그쪽이 더 읽고 싶다.
재패니즈 볼라뇨가 되버렸을수도
하루키 부인도 보통 인물이 아니라 이혼 안 했을 거임 일본어로 읽은 거였는데 암튼 부창부수야
그럴 노말한 가능성도 높겠따. 무명 작가 혹은 한 때 잠시 글을 썼던 인간으로서 소소하게 먹고 살면서 아내와 오순도순 백년해로하는.
이혼만은 아닐듯
지금보다 훨씬 재밋겟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