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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괜찮았던 것 같다

며칠 전 독갤에 이 책에 번역된 단어, 유아차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는데

그걸 보니 괜히 읽고 싶어져서 빌렸다

괴담을 읽으려고 빌린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 괴담은 좋아하는데

장편소설로 쓸 만큼 긴 종류는 싫어한다

아니 사실 그 정도로 길지 않아도, 스크롤 바가 조금만 압박을 받아도 싫어한다

그러니까 레딧 괴담이라던가 2ch 괴담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짧고 굵은 걸 선호한다

괴담은 이 책의 작가 이름처럼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위한 것이다

물론 이 책에 실린 괴담들은 하나같이 무섭다

아주 무섭다

그런데 이 무서운 괴담들이, 전부 하나로 합쳐질 때를 기다리며 빌드업을 쌓는 중이라는 사실이, 나에게는 너무 짜치는 것이다

이 귀신은 왜 생겨났는지, 무슨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이딴 건 아무래도 좋다

그냥 무자비한 악의라도 좋다. 설명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하나로 묶인 장편소설이라면 설명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껏 이 책을 읽지 않은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후반부의 설명 부분이 딱히 더 짜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설명이란 것은 결국, 귀신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동물적이고 무자비한 악의를 퍼뜨리는 데 몰두했다는 식으로 끝났다

하...

나는 이런 게 싫다는 거다

정말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내가 골라서 빌린 것이니 누굴 탓하겠는가? 이런 식으로 전개하고 끝낼 거라는 것도 나는 짐작하고 있었으니 작가를 탓할 수도 없다

어쨌든

괴담 하나하나를 무섭게 쓰는 능력은 정말 탁월한 작가인 것 같다. 이 사람이 쓴 이어지지 않는 괴담이라면 언제까지나 읽고 싶다


정작 유아차 부분은 찾아내지 못했다. 너무 설렁설렁 읽은 것일까, 아니면 책을 착각한 것일까. 별로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더 안 보인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