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제목부터 샤먼적. 샤먼은 가시세계가 아닌, 말 그대로의 바람의 노래(영적세계) 듣고 해석하는 존재. 실제 소설 속 내용이 제목과 실질적인 연관성도 없고, 비유성도 약함. 데뷔작의 제목을 통해서 스스로 나는 신령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하고 시작한 것.
2. 그 유명한 작가가 된 계기(야구장 스토리)는 어떤가! 평생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 따위는 안 하고 살던 30대 소상공인이, 자기가 좋아하는 타자가 홈런을 치는 순간 뜬금없이 소설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그 날 저녁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신인상에 당선된 엉뚱깽뚱한 사연: 단순한 헤프닝이 아니라 거의 영적인 계시(신내림)의 순간.
3. 그밖에, 하루키만의 기이한 소설 세계: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한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슬프고도 기이한 세계에 접속하게 되며 차츰 현실감을 잃어버렸다가 간신히 제자리로 돌아오며 갈등이 해소되는 구조: 무당이 현실의 한복판에서 모종의 사연을 위해 굿판을 벌이고 접신하여 초현실적인 힘을 구하는 과정과 매우 흡사
하루키 소설 읽을 때마다 뭐에 씌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든 게(개인적으로 ‘헛간을 태우다’, ‘렉싱턴의 유령’이 이러한 주술적인 분위기를 특히 잘 드러낸다 생각) 이런 이유 때문?
내가 볼때 하루키는 그냥 구라왕임. 진구 구장에서 야구를 보다 소설을 쓰면 되겠다, 라던가 그냥 어감이 좋아서 기사단장죽이기, 이데아 등등 뜻도 모른다는게 좀 구라를 잘 치는듯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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