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어머니가 방문 책 판매 일을 하셔서 집에 어린이용 책이 많았음


충격적이게도 아버지는 어머니한테 니가 돈좀 번다고 애 책을 이렇게 많이 사냐고 화냈다고 하더라.


여튼 난 어린이 삼국유사로 한글을 배웠고 매일 한권씩 베껴쓰는 걸 유치원갔다와서 했어.

아직도 몇개 기억나.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김유신과 3선녀.. 활 잘 쏘는 거타지..


초등학생때 어떤 책을 읽었는진 잘 기억안난다. 그때 유행하던 해리포터 정도?



중학생땐 별로 책을 안읽었는데 중3 졸업직전에 수업도 안하고 할게 없어서 배드민턴치거

애들이랑 학교 도서관에서 책 밀기 하고 놀았음. 엄청 학생 수 적은 작은 학교고 도시 외지라 동네에 별로 할게 없었엄..

책장에 책이 가득 꽂혀 있으면 반대편에서 밀면 쭉--밀리잖아. 반대편에선 두더지 잡기 하는것처럼 다시 밀고


사서쌤한테 혼나고 나서부턴 안했는데 100번대 책들은 어쩐지 다 새책인거야. 맨날 800번대 소설만 가끔 읽다가

졸업전에 새책들이나 내가 처음 펼치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다 읽자 생각했음. 책장 두줄 정도밖에 안됐고..

청소년을 위한 철학자 누구 이런 시리즈들도 있엇고 니코마코스 윤리학도 기억나고..


그리고 나서 고등학교 가서는 책읽을 일이 잘 없었지만,

국어 비문학에 철학 지문이 나오면 다들 어려워 했는 데 난 운좋게 다 어디서 본것들인거야.

거기서 시간 절약을 하게 되니까 국어 모의고사 성적이 항상 좋았음.


요새는 고전문학을 많이 읽는데

어느 수업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하나를 모두 발표 하는 게 있엇어.

1부 1장은 누구 2장은 누구 이렇게 다 각자 발표하고 설명하고 질문받고 하는거.

그러다 보니까 수업시간 전마다 같이 듣는 애들이랑 이 소설로 토론하고 얘가 왜 이런 말을 했지? 왜 이런행동을 하지? 이런거 다 서술 안되어 있는거를 한학기 추리 하고 나니까 엄청 재밌더라! 이 갤에 온것도 이런게 재밌다는걸 알게 되서기도 하고 ㅋㅋ


근데 그렇게 생각하는 훈련을 하고 나니까

원래 그전엔 남한테 별 관심이 없었는 데 이제 그게 느껴지는거야. 실생활에서도 아 얘가 이런 뜻에서 말하는 거구나 하고. ㅋㅋㅋ

거의 개안을 한 것처럼 인간관계가 다르게 보이더라.

그래서 요즘엔 고전 문학을 많이 읽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