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말하면 트라우마(심적 외상) 같은 것, 어른들이 보기엔 정말 작고 세세한 일들이 아이한테는 큰 상처가 되죠. 하지만 상처는 받습니다, 반드시. 상처 없이 자랄 순 없어요. 그러니까 상처를 받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상처를 주는 걸 두려워해선 안 돼요.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존재만으로도 서로에게 폐가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아요. 서로에게 폐를 끼치며 살아가고 있다는 식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존재가 귀찮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이건 말하면 안되는 거지만. 아이도 이런 아버지가 있어서 귀찮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거예요. 그건 서로에게 그렇겠죠. 아내와 저의 관계도 그렇고, 아마 직장 내에선 서로에게 더 폐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 반환점(1997-2008), 미야자키 하야오
"남에게 피해만 안주는 선"에서 자유롭게 살겠다는 말 하는 사람이 많은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말이 공동체 집단에서 훨씬 본질을 꿰뚫는 철학이라고 생각해
매우 위험한 발상
폐를 끼쳐도 된다는 게 아니라, 인간이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따라서 필연적으로 상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폐를 끼치게 된다는 것.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폐를 끼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함에 따라 남이 나에게 폐를 끼치는 것에도 용서할 수 있는 상생과 공존의 담론이 형성된다는 뜻 아닐까
@ㅇㅇ(14.58) 정답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옳은 행동, 생각만 하는 게 아니니까 그 사실을 엄연히 인정하고 관계 속에서 서로 이해하고 상생해야한다고 생각함
페를 끼쳐도 된다는 게 아니면,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거지. 부도덕이 횡행하는 현실을 인정하는 거랑 그것을 용인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임
빡ㅋ대가리
@ㅇㅇ(218.234) ?
미야자키 사상은 지극히 일본인스러운 사고방식인데 저런 사고방식에 따르면 개개인의 행동 범위를 엄청나게 위축시킬 수밖에 없음
말이야 좋지 인간은 늘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므로 서로 배려하고 돌봐야 한다는 말이 그런데 그렇다면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 무신경한 부류에게는 대체 어떤 도덕적인 질타를 가할 거임?
저 얘기를 "너무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에게 민폐끼치기를 극도록 싫어하다 보니 남의 민폐에 대해서도 예민해지게 되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적용가능한 보편명제로 받아들이고 "그럼 노상방뇨하고 도둑질하고 그런 사람은 어떡하냐?" 같은 소리나 하고 있는 두마리는 인간도 아님.ㅋㅋ
@ㅇㅇ(218.234) 네가 집단주의 사고관에 익숙해져서 그 집단주의에 벗어나는 사람들이 "인간도 아닌 것"으로 보이나 본데 뭐 도덕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면 그런 소리 입에 달고 다니면서 진보 코스프레는 안 하길 바란다
@ㅇㅇ(218.234) 애초에 노상방뇨, 도둑질 이야기가 왜 튀어나오는지도 모르겠고 본인이 생각하기엔 대단한 비유였나 본데
@ㅇㅇ(218.234) 타인의 민폐에 관대해지라는 그런 조언이 위험하다는 거임. 그런 조언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그런 민폐가 뜯어고쳐야할 도덕적 잘못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러한 전제는 은폐되고, 도덕적 상대주의나 전근대식 미덕의 찬양으로 둔갑되어 무책임한 놈들의 변명거리로나 쓰이는 게 현실이니까. 물론 하야오는 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그러한 전제를 상정했든 하지 않았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님. 문제는 하야오가 그러한 전제를 명시화하지 않음으로써 해당 주장을 그릇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오해의 여지를 만들어놓았다는 데에 있음
그래도 갑질의 위치에서 을에게 상처주는 건 비겁한 짓이지요
지브리에서 갈려나간 애니메이터 입장에선 불붙여서 하야오 면상에 던지고픈 대목이겠지
남한테 폐 안끼치는 마법의 주문 알려준다: (방망이를 든 상태에서) "다 널 위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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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막상 아이의 순수에 대한 영화를 만들면서, 아이가 어릴 땐 영화만드느라 너무 바빠서 놀아주기는 커녕 얼굴도 제대로 못봤다고 써있음. 반전의 메세지를 던지면서도 전투기를 짱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순적인 면모는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고, 사실 모든 사람에게 발견되는 성질이 아닌가 싶음
오.... 정말 그럴듯한 말이네요
맞긴해 폐끼치기 싫다는 생각, 폐끼치는 새끼가 싫다는 생각이 히키를 만들지
ㅋㅋ ㄹㅇ 벌써 히키들이 댓글에 꼬이노
@ㅇㅇ 내가 히키라 한 말임
ㄹㅇ
후 여기 댓글만 봐도 문1해력 개낮은 민폐덩어리 버러지들 만선인데 ㄹㅇ 지혜로운 말인듯하네요
사람이 나 포함 기본적으로 좀 덜떨어진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완전함을 요구하지 않게 됨
"때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합리적인 양식이 인종과 국적과 사회 계층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가 나누어 가진 자질이듯이, 무능력―또는 어리석음―도 인류의 천부적인 특성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이런거 볼때마다 동양사람들의 철학과 사고방식이 훨씬 예수적인 것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불교철학이 스토아 기독교철학보다 훨씬 예수적임.
정도가 있는 거지. 폐 끼치지 말라는 말을 저렇게 갖다 쓰네 너무 극단이자너
이건 일본적 맥락이 있는 듯. 워낙 폐끼치지 말라는 걸 어렸을 때 부터 강조하는 사회라.
좋은 글 공유 ㄳ 맞말인듯
살아보고 직접 도달해야될 결론이지, 읽고 따라할 사상은 아니라고 생각함.
좀 이상한 논리 아닌가 어차피 서로에게 폐가 되니 상처 주고받는걸 두려워하지 말자? 무슨 맥락의 논리인지조차 모르겠네 결론 자체에는 공감한다만
ㄷㄷ - dc App
한국 사회에는 맞지 않는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