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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면 트라우마(심적 외상) 같은 것, 어른들이 보기엔 정말 작고 세세한 일들이 아이한테는 큰 상처가 되죠. 하지만 상처는 받습니다, 반드시. 상처 없이 자랄 순 없어요. 그러니까 상처를 받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상처를 주는 걸 두려워해선 안 돼요.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존재만으로도 서로에게 폐가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아요. 서로에게 폐를 끼치며 살아가고 있다는 식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존재가 귀찮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이건 말하면 안되는 거지만. 아이도 이런 아버지가 있어서 귀찮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거예요. 그건 서로에게 그렇겠죠. 아내와 저의 관계도 그렇고, 아마 직장 내에선 서로에게 더 폐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 반환점(1997-2008), 미야자키 하야오



"남에게 피해만 안주는 선"에서 자유롭게 살겠다는 말 하는 사람이 많은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말이 공동체 집단에서 훨씬 본질을 꿰뚫는 철학이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