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의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독서를 시작한 건 유치원에 다닐 적인데요.


동기는 지적 허영심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멋있어보였고 박학다식할 것 같았어요.


딱히 정해놓은 목표치는 없었지만 적어도 한 주에 한 권은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수능을 준비하면서 독서(수능 과목 말고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말하는 겁니다)를 멀리 하고 무사히 대학에 입학하였는데요.


수능이 끝나고 나서부터 종이책을 다시 읽으려하니 영 불편하고 지루했습니다.


좀 당황했습니다.


아무리 독서의 동기가 지적 허영심이라지만 독서 자체가 지루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전자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논문을 핸드폰으로 읽을 수 있으니 프린트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심지어 종이책과 다르게 술술 읽히니 저는 좌절했습니다.


제가 동경했던 건 공원의 단풍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낙엽 사이로 벤치에 앉아 종이책을 읽는 코트남이었거든요...


핸드폰을 보는 것은 제가 바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걸로는 게임을 하는 건지 독서를 하는 건지 남이 알 수 없으니까요.


제 자존심이 낮아서 그런지 저는 남들에데 종이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전자책을 접하다 보니 종이책을 읽으면 잠이 옵니다..


어떻게 해야 다시 제가 동경했던 공원의 단풍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낙엽 사이로 벤치에 앉아 종이책을 읽는 코트남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