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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통계학자 겸 의사인 보건 전문가이다. 책을 아들부부와 공저로 썼다는데 아이디어는 본저자가 거의 내고 아들부부는 디자인과 토론등을 도운듯 하다.
저자는 오랫동안 제3세계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그 지역의 보건상황을 관찰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 통계수치로 정리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수치를 국제기구나 정책결정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수치에 대한 체계적 오류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제3세계에 대한 일반대중 및 정책결정자의 오류는 단순히 무지에 의한것이 아닌 잘못된 편향에 근거한 것이었다는게 저자의 결론이었다. 사람들의 무지에 놀란 저자는 무지를 측정하는 객관적 수치를 준비했고 체계적 오류를 범주화했다. 이를 저자는 '사실 충실성 지수'라고 명명한다.
이 책은 제3세계에 대한 보건 통계수치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지를 범주화하고 있다. 따라서 통계서적이라고는 되어있지만 사실상 인지적 오류를 분류해놓은 인지심리학의 분류라고 보는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물론 저자의 결론은 팩트에 충실하고 통계적 데이터를 정확히 보자는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 인지편향을 교정해야 한다. 제3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팩트충실도는 침팬지의 찍기확률인 1/n보다 훨씬낮아 대부분이 오답을 기록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체계적 인지편향을 저자는 10개의 범주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각 범주의 처참한 오답률과 현실의 데이터를 보여주고 인지편향에서 벗어나는 방향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10개 범주는 각각의 의미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것은 '세계는 생각보다 살만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체계적 인지편향은 제3세계의 보건수준과 생존권이 생각보다 훨씬 더 비참하다고 보고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는 서구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기본적인 생존권이 위협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여성에 대한 기초교육과 기본적 질병치료등은 이미 제3세계에도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미 세계는 '절대적 빈곤'에서는 거의 벗어났다는게 데이터의 결론이다. 이를 서구의 대중은 물론 정책결정자들도 거의 모르고 있었다.
무지의 결론은 심각할 수도 있다. 문화적으로 제3세계를 무시할 수 있다는것은 그들에게 정서적 상처를 입힐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로 사업을 하거나 보건 정책을 폄에 있어서 이러한 무지는 시장에 대한 오해와 복지예산의 잘못된 투입을 가져올 것이다. 저자는 무지를 타파하기 위한 여러가지 인지교정 절차를 각 오류별로 제시하고 있다. 보통은 절대적 수치보다는 상대적 비율로 판단하고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을 구분하는 등의 상대화관점을 택할것을 권한다.
제3세계에 대한 체계적 무시는 그들은 안된다는 문화적 우열관념에 근거한다고 저자는 보고있다. 그러나 저자는 문화마저도 상대적이고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고있다. 가부장적이고 낙태를 반대하는 등의 문화는 저소득 국가의 특징일 뿐이고 특정 문화의 산물은 아니라고 보고있다. 서양 역시 이 과정을 지나와서 가부장주의가 철폐되고 있는 시점에 인도라고 해서 문화적으로 가부장제가 유지될것이라고 보는것은 오해라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사회를 떠올린다. 가부장제라는 문화는 단 1세대만에 완전히 바뀌고있지 않은가? 이는 우리나라의 위대한 경제성장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글이다. 비록 내가 팩트풀니스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읽어본듯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