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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번에 죄와 벌 번역본 관련 글 올렸던 거 본 사람도 있고 못 본 사람도 있을 텐데,


요즘 한 독붕이가 동서출판사 채수동 역본이 그렇게 좋다길래 찾아보다가 또 이상한 점을 찾았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71258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71508


이전에 쓴 글들인데 못 본 사람은 보고 오는 것도 좋을 듯.


동서 죄와 벌은 미리보기가 없길래 찾아보다 어떤 블로그에서 한 대목을 발췌해놓은 것을 발견했음.


https://blog.naver.com/kal557/221200349933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구자운 역본, 김학수 역본과 비교해봤는데...


띠용! 구자운 역본과 거의 똑같음 ㅋㅋㅋ


소냐는 넋을 잃은 듯이 벌떡 일어나자 손을 마주 비비며 방 한가운데쯤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곧 되돌아와서 다시 그의 바로 곁에 어깨가 맞닿을 만큼 바싹 다가앉았다. 그러자 갑자기 무엇인가에 찔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외마디 소리를 지르더니 무엇 때문인지 자기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그의 발 아래 무릎을 꿇었다. 절망에 쫓긴 듯이 그녀는 소리쳤다.

" 당신은 어째서 자기 자신에게 그런 짓을 저지르고 마셨어요!"

그러더니 별안가 벌떡 일어나서 그의 목에 달려들어 그를 두 팔로 으스러지게 껴안았다.

 라스콜리니코프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슬픈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 소냐, 당신은 이상한 여자로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도 끌어안고 키스를 하다니, 당신도 정신이 없는 모양이지?"

" 당신보다 불행한 사람이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그의 말도 들리지 않는지 그녀는 정신없이 소리쳤다. 그러고는 갑작스레 발작이라도 일어난듯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벌써 오랜 옛날에 잊어버렸던 감정이 물결처럼 그의 가슴에 스며들어 순식간에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했다. 그는 그 감정에 거역하지 않았다. 눈물이 두 방울 그의 눈에서 넘쳐 눈썹에 맺혔다.

-동서출판사 채수동 역본


 그녀는 넋잃은 듯이 벌떡 일어나자 손을 마주비비며 방 한 가운데쯤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곧 되돌아와서 다시 그 바로 곁에 어깨가 맞닿을 만큼 바싹 다가앉았다. 그러자 갑자기 무엇인가에 찔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외마디 소리를 지르더니 무엇 때문인지 자기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그의 발 아래 무릎을 꿇었다. 절망에 쫓긴 듯이 그녀는 소리쳤다.

 "당신은 어째서 자기 자신에게 그런 짓을 저지르고 마셨어요!"

 그러더니 별안간 벌떡 일어나서 그의 목에 달려들어 그를 두 팔로 으스러지게 껴안았다.

 라스콜리니코프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슬픈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냐, 당신은 이상한 여자로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도 끌어안고 키스를 하다니, 당신도 정신이 없는 모양이지."

 "당신보다 불행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그의 말도 들리지 않는지 그녀는 정신없이 소리쳤다. 그러고는 갑작스레 발작이라도 일어난 듯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벌써 오랜 옛날에 잊어버렸던 감정이 물결처럼 그의 가슴에 스며들어 순식간에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했다. 그는 그 감정을 거역하지 않았다. 눈물이 두 방울 그의 눈에서 넘쳐 눈썹에 맺혔다.

-일신서적출판사 구자운 역본


이전 글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하서출판사 유성인 역본도 구자운 역본하고 거의 같음.


근데 더 흥미로운 게 뭐냐면, RISS에서 이 세 역본의 초판을 찾아봤는데 구자운 역본(일신서적공사), 유성인 역본(범한출판사), 채수동 역본(양우당) 모두 초판이 1986년에 나왔음.


나도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