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호러의 계절...왜 사람들은 공포(분명히 부정적인 정서)에 떨면서도 호러 콘텐츠에 매혹을 느낄까. 


마침 일본의 미스터리 전문 잡지 하야카와 미스테리 매거진 2025년 7월호의 특집은 "호러 미스터리 최전선 (자료 및 연구)"이다.

2020년 이후에 발간된 해외와 일본 국내의 호러 미스터리를 각각 10권씩 선정해 간단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특집: 호러 미스터리 최전선 (자료 및 연구)

'호러 미스터리'의 정의는 무엇일까? 장르의 융합 또한 책을 읽는 즐거즐거움이기 때문에 억지로 형식을 고정할 필요는 없지만 

모처럼의 특집이니 기준 없이 책을 선정하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하여 이번에는 순전히 내가 생각하는 '호러 미스터리'의 필요 조건을 설정했다.


"수수께끼는 풀리지만, 무섭다."


이것이 핵심이다. 

우선 미스터리라는 이름이 붙는 이상 수수께끼는 풀려야 한다. 불가사의하고 기묘한 수수께끼에 정합성이 있는 해답을 구하고 싶다. 

한편 호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정말 무서워야 한다'는 것이다. 

수수께끼가 풀린 결과 공포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은 미스터리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수수께끼가 해명된 후에도 독자의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언뜻 보면 물과 기름 같은 조합이지만 이것을 이번 회의 기준으로 하고 또한 '최전선을 아는 것'이 주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2020년 이후에 간행된 작품들로 선별했다.



해외의 호러 미스테리에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이 들어가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일본 국내편 10편은 다음과 같다 (호러 미스터리 팬이라면 한국에 번역되었거나 번역된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작품개요는 다른 포스트로 할까함)


기시 유스케 - 거꾸로 된 별(さかさ星) 

이마무라 마사히로 - 디스펠(でぃすぺる) 

사와무라 이치  - 즈노우메 인형(ずうのめ人形)

기타자와 토우 - 온고쿠(をんごく)

니이나 사토시 -  허상의 물고기(虚魚)

로카 코엔 - 눈앞은 어두운 게이오 선입니다(眼下は昏い京王線です)

오오시마 키요아키 - 카게후미테이의 괴담(影踏亭の怪談)

쿠로키 아루지 - 봄의 영혼, 신불제의 기록(春のたましい 神祓いの記)

카미죠 카즈키 - 심연의 텔레파스(深淵のテレパス)

키타모리 코우 - 불길한 웃음 가면 렌조 나치 필드 파일(凶笑面: 蓮丈那智フィールドファイル)




일본 호러 무섭지 ㅋㅋ 하지만 이불 뒤집어 쓰고서도 보게 된단 말이지.

여기 처음에 들었던 의문에 대해서 가설적인 답을 탐구하는 책이 있다.


"Why Horror Seduces (왜 사람들은 공포에 끌리는가 

일본어역:공포는 유혹한다 - 다윈에게 배우는 호러의 매력)"



이 책은 덴마크의 공포소설 및 오락성 공포 연구학자 마티아스 클라젠이 쓴 책으로 

심리학, 문학 이론, 진화 생물학 등을 융합하여 공포 콘텐츠가 인간에게 매력적인 이유를 진화 심 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로즈마리의 아기》, 《샤이닝》, 《나는 전설이다》, 《죠스》와 같은 유명한 공포 작품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마티아스 클라젠은 공포 장르에 관한 여러 논픽션 서적과 두 권의 공포 단편집을 저술/편집했다.


이 책은 공포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적 유혹을 설명하며 

진화 사회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들을 활용하여 공포 장르가 인간 본성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공포 연구와 인간 본성 과학을 통합하여 이 책은 공포 엔터테인먼트가 인간의 적응적 환경, 즉 '가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경향을 목표로 작동하며 

안전한 환경 내에서 고강도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진화 심 리학적 접근: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동시에 위험을 모방하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현실에서의 생존 기술을 연마하려는 욕구도 가지고 있다. 

공포 콘텐츠는 바로 이러한 양면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호러 작품이 제공하는 공포 체험은 현실 세계의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하는 학습 기능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좀비나 흡혈귀 같은 크리처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의 생존 본능에 호소하는 공포의 상징으로 기능하며 우리의 경계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안전한 환경에서의 경험:

공포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느끼는 공포는 현실의 위험과 달리 안전한 환경에서 경험하기 때문에 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마치 놀이기구와 비슷하다. 즉 통제된 위험의 쾌감.

우리가 공포 엔터테인먼트에 끌리는 것은 안전한 환경 내에서 높은 강도의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적응적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인지적 유희:

공포 콘텐츠는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 인지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복잡한 스토리나 반전, 캐릭터의 심리 변화 등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과정에서 쾌감을 얻을 수 있다.

(내 생각이지만 이건 우리 뇌가 "예측 기관"이라는 걸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겠지)


사회적 기능:

공포 콘텐츠는 때로는 사회적 불안이나 두려움을 반영하거나 집단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다윈의 눈 즉 진화적 시각(즉 유전-변이-(자연/인위)선택의 과정)과 뇌의 기능은 예측을 하기 위한 기관이라는 시각으로 "미학"을 분석한 책이 있다.


다윈 이후의 미학 - 예술의 기원과 기원의 복합성



"Wozu Kunst?: Ästhetik nach Darwin" (예술은 왜?: 다윈 이후의 미학)는 

빈프리트 뫼닝하우스가 저술한 책으로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예술의 기원과 본질을 탐구하는 책이다. 

이 책은 예술을 단순한 미적 경험의 영역을 넘어 인간 본성과 진화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함으로써 

예술이 인간의 생존과 번식에 기여하는 진화론적 측면을 조명하며 미학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윈의 미학:

다윈은 성 선택 이론을 통해 예술의 기원을 설명했다. 

짝짓기 과정에서 성적 매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예술적 능력이 발달했다는 것. 

뫼닝하우스는 다윈의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예술의 기원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예술의 기원:

예술의 기원을 놀이, 기술, 상징적 행위 등 다양한 측면에서 탐구하고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예술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진화론과 미학:

뫼닝하우스는 진화론과 미학을 통합하여 예술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예술이 단순한 쾌락적 요소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능과 생존 전략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예술의 사회적 기능:

예술은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이 사회적 맥락 안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분석.


미래의 예술:

진화론적 관점에서 미래의 예술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예측을 제시. 




이 책의 마지막 부분 - 심볼 인지/언어와 예술 - 여기로부터 에른스트 카시러의 [상징 형식의 철학]을 읽어 나가면 좋을듯.

카시러는 좀 저평가된 철학자 같은 느낌이 살짝 드는데..놀랍게도 주저 [상징 형식의 철학]이 박찬국 센세에 의해 완역 되었고 심지어 전자책으로 있다.

 올해 들어 나름 열심히 파고 있는 게 신칸트학파의 카시러임. 



아 그러고 보니 다윈과 미학에 관한 책 한권이 더 있었다



미의 기원 - 다윈의 딜레마 



"미의 기원: 다윈의 딜레마"는 독일의 진화생물학자인 요제프 H. 라이히홀프가 저술한 책. 

다윈의 성 선택설을 바탕으로 생명체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탐구한다. 

다윈의 성 선택설이 설명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의 기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생명체의 아름다움이 환경에 대한 적응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됨을 주장.


 

다윈의 딜레마:

다윈은 성 선택설을 통해 화려한 짝짓기 행동이나 신체적 특징이 암컷의 선택을 받아 진화한다고 설명했지만 라이히홀프는 이러한 설명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아름다움의 사례들을 제시하며 딜레마를 제기한다.

 

환경 적응 외의 요인:

이 책은 단순히 환경에 적응하는 것 외에도 생명체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다른 이유들이 있음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생명체는 생존과 번식 외에도 즐거움, 유희, 예술적 표현과 같은 이유로 아름다움을 발달시킬 수 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

저자는 자연과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단순히 기능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문화적, 심리적 측면까지 고려하여 폭넓게 이해하고자 함. 


아름다움의 기원: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을 막론하고 생명체가 가진 아름다움의 기원을 탐구하며 다윈의 성 선택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더 넓은 시각으로 아름다움의 진화를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