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의) 에세이에는 기억에 남을만한 구절이 있습니다. "나는 즐거움이 없는 일은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입니다. 몽테뉴는 필독이 잘못된 개념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책을 읽다가 힘든 대목을 만나면 거기서 멈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즐겁기 위해 독서를 하기 때문입니다. (...) 나는 문학 역시 기쁨의 형식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읽을 때 그것이 힘들게 생각된다면 이는 작가의 실패입니다. 그래서 나는 제임스 조이스 같은 작가는 본질적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은 읽는 데에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책은 노력을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만 읽어야 하며, 책이 행복의 한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에머슨은 몽테뉴와 생각이 같습니다. 우리는 문학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 루이스 호르헤 보르헤스
"우리는 다만 우리를 깨물고 찌르는 책들을 읽어야 할 게야. 만일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개골을 깨우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단 말인가? 자네가 쓰는 식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라고? 맙소사, 만약 책이라고는 전혀 없다면, 그 또한 우리는 정히 행복할 게야. 그렇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고통을 주는 재앙 같은,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누군가의 죽음 같은, 자살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책들이지.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렇지만 자네는 정말 행복하군. 자네 편지는 참으로 빛이 나네. 내 생각에, 자네는 예전에 오직 좋지 못한 교제의 결과로 불행했던 것 같아. 그거야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 그늘 속에선 햇빛을 쐬지 못하는 법이니. 그렇지만 설마 내가 자네 행복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 마치 내가 자네에게 부당한 일을 저지른 느낌이야. 그래서 자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 것만 같은. 그런데 나는 그 잘못을 모르고 있네."
— 프란츠 카프카
뭐가 더 설득력 있을까?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가 저런 맥락에서 나온거구나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편지 보내는 내용 중 일부인데, 친구가 편지 보냈는데 카프카 2주동안 답장안한 후에 보내는 편지임. 편지 못보낸 건 유감이지만, 나는 1800페이지짜리 책 읽느라 존나 고통스러웠으니 상대적으로 너는 행복해보이고 난 딱히 잘못없다 그런 내용임
책 읽다보면 개답답하고 도대체 뭔소리를 하고싶은건지 단어는 왜 이딴 어려운걸 써놨는지 씨름하듯 읽을 때가 있다. 그러고 나서도 딱히 대단한 쾌락이 있지도 않고 오히려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불쾌함이 더 남는거 같을 때도 있음. 하지만 그게 다 시야를 확장하고 더 나은 행복의 토대가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워도 배우는 게 있지 마조히스트마냥 고통도 있지만 쾌감도 있는듷
둘 다 공감되네 ㅋㅋ근데 보르헤스가 저런 이야기를 한 게 재밌네...생각해보니 뇌 꼬이게 어렵지만 재밋긴 했당
저러면서 자기한테 가장 쾌감을 주었던게 단테의 신곡이라고 하는 거 보면 살짝 쾌감의 기준이 의심스럽긴 함
고통없이 쾌락없고 쾌락없이 고통없듯 둘은 불가분의 관계다
이게 왜 대립임? 둘 다 필요하징 - dc App
중용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