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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35장. 추격-셋째 날


"스타벅!"

"선장님?"

"스타벅, 내 영혼의 배가 이번 항해에서 세번째로 바다로 출격하네."

"네, 선장님. 그게 선장님의 뜻이겠죠."

"스타벅! 어떤 배들은 항구를 떠난 뒤로 영영 종적을 감춰버린다네!"

"그럼요, 선장님. 더없이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썰물 때 죽고, 어떤 사람은 물의 수위가 낮을 때 죽고, 어떤 사람은 물이 가득 차올랐을 때 죽지. 스타벅, 나는 지금 파도의 가장 높은 물마루에 올라선 심정이네. 나는 늙었어. 자, 나랑 악수하세." 

그들은 서로 손을 붙잡고 서로의 눈에서 오래도록 시선을 떼지 않았다.


(피쿼드호에서 하선한 에이해브가 모비 딕과의 결전을 시작하기 직전)


"오오 에이해브." 스타벅이 외쳤다.

"셋째 날인 오늘, 바로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관둘 수 있어요. 보세요! 모비 딕이 당신을 쫓고 있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선장님, 바로 당신이 모비 딕을 미친듯이 쫓고 있는 겁니다!"



이 부분 읽다가 순간적으로 두 문장이 머릴 스쳐지나감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내 포경 보트에 태우지 않겠다"고 스타벅은 말했다. 이 말은 가장 믿을 만하고 쓸모 있는 용기란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그 위험을 똑바로 헤아리는 데서 생겨난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겁쟁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동료라는 뜻이기도 했다.


라는 모비 딕 초반부 구절, 그리고


"고통이 당신을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 고통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라는 부처님 어록 (찾아보니 인터넷에서 지어낸 거임)




이 챕터를 읽으면서, 에이해브를 비판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음.

스타벅의 만류를 받아들이고 그간의 항해를 무른다는 것은 여태까지 그를 지탱해온 내면의 완전한 파멸과 다름없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