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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민 문학평론가 에세이인데 생각할 점이 참 많다.


해러웨이가 말한 존재론적 안무인 실뜨기 놀이처럼 나의 주체성이 타자인 '너'의 말과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서 구성되는 세계, 그것이 바로 내가 아는 사랑의 세계다.

너라는 고유한 개인성은 나의 고유성을 파열시키고 때로 붕괴시키기도 하겠지만 기꺼이 파괴되고 또 새로이 생성될 그 미래를 마다하지 않는 열림의 가능성으로 충만한 것이야말로 사랑하는 이들의 주체성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 사이의 이 실뜨기 놀이가 가능하려면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때의 신뢰는 '나는 네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거라고 믿어'라는 식의 일방적 강요를 동반한 집착이 아니라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그 표현이 상대에 의해 정직함으로 수용되리라고 믿는 단단한 낙관을 말한다.

감사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