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5월부터 읽기 시작해서 6,7월엔 회사 일로 바쁘고 너무 더워서 다 귀찮아지고 이래저래 핑계 대다가 드디어 다 읽었다






안나 - 멘헤라 정병녀


카레.닌 - 성인군자


브론스키 - 멘헤라 정병녀에게 낚인놈


키티- 그냥 애


레빈-  '그나마' 정상적이지만 싸가지 없음




캐릭터를 간단히 요약해버리면 정상인 놈 하나 없지만  소설 분량은  1500페이지나 되는 초 장편이라 

인물들이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심리묘사가 굉장히 깊게 서술되어 있어서  '얘 왜이래?' 라는 거부감보단 '그래 넌 그런 캐릭터지'라는 이해심을 갖고 읽게됨  



주인공인 안나는 참 처음엔 이해가 되다가 나중에 정병 무브 제대로 밟기 시작하니 캐릭터에게 질려버리는거까지  완벽한 멘헤라 정병녀였음


여자로써 가장 날아다니는 20대인데다 예쁘고 귀족임. 지금으로 따지면 동탄 미시 그 자체지

근데 남편은 20살차이나고 애까지 낳아서 사실상 여자로써의 인생은 그냥 이걸로 끝남

근데  플러팅 온 상대가 젊은 테토남 귀족 군인임<- 이걸 참아? 못참지 ㅋㅋ  했다가 인실좆당해서 멘헤라로 흑화


물론 이성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결과적으로든 뭘 어떻게 봐도 참는게 정답이였지만 참으면 소설 진행이 안된다

그리고 브론스키하고 낳은 딸에겐 신경 개뿔도 안써서 뒤질만 했다 생각함 ㅋ




카레.닌은 안나의 미쳐버린 트롤링에 당해버린거에 가까움.  솔직히 걍 성인군자임   

안나는  에스트로겐 대폭발해서 눈앞의 성인군자도 못알아본거고



반면 브론스키는  같이 스토리를 진행하는 안나의 존재가 압도적으로 크기도 하고  불륜인건 차치하고나면 찐사랑은 맞긴 한데......안나 스토리를 위해서만 있는 캐릭터 같음

안나 죽어버리자마자 바로 6주 버로우시키고 전쟁터 보내버렸습니다  끝 ㅅㄱ 이래버리니 뭔가 싶음


안나,카레.닌,키티,레빈은 혼자 덩그라니 냅둬도 주변 인물하고 엮일 여지가 많아서 알아서 스토리 만들어낼거같은데

브론스키는 혼자 냅두면 스토리 진행 하나도 안될거같음   안나하고 엮이는거 말곤 얘는 뭐가 있지? 생각하니 진짜 딱히 떠오르는게 없어




키티는  처음엔  '아 뭔  애새끼가 졸라 찡찡대네' 싶다가  나이가 10후 20초라는걸 생각하고 나니  아 이게 맞는거였지? 라고 생각하게 된 뒤로  소설에선 가장 사람다운 캐릭터로 보게됨. 

시골로 요양갔을때 바렌카 안만났으면 안나 MK2각이 날카로웠는데 주변 인복이 좋아서  가정의 평화를 잘 유지하게 된 캐릭터임



레빈은  일단 이새끼 나올때마다  러시아 귀족이 바라보는 당대 시대상&개혁안 읊는게 꼭 나와서  노잼의 화신임  

그걸 제끼고 본다면  솔직히 키티랑 지낼때 달달한 맛도 잘 안와닿고 유일하게 재밌던게  결혼식때 지 연미복 먼저 보내버려서 정작 지가 입을 옷 없을때 뿐임

하지만 안나쪽 가정 박살나고 돌리쪽 가정도 스티바때문에 좆되니 마니 하는 와중에  자기 가정 잘 돌아가는거에 안분지족 하는거봐선 스스로 객관화는 잘 할줄 아니 다행


레빈을 노잼의 화신으로 만들면서까지  톨스토이가 당시 러시아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표출하고 싶은것도 있었겠다만  그거까지 고려해가면서 읽기엔 배경지식이 너무 많이 필요로해서 난 그냥 재꼈음


오만천지에 고뇌하는 레빈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건 그리스도교적 믿음, 선의 보편성에 대한 자각이라고 설명을 한다만  이건 너무 종교적인 얘기고

서사적으로 보기엔 그냥 키티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비록 노잼의 화신이지만 자기자신만은 그만큼 올곧게 유지하는 그의 행동거지가 잘 어우러진 결과임. 키티도 마찬가지고

레빈&키티 부부도  불행해질 요소가 지천에 널렸는데도 오히려 무탈하고 행복하게 끝난건  이 때문이라 생각함

안나&카레.닌,브론스키는 말할 것도 없고

스티바&돌리도 겉보기엔 참 좋아보이지만 그 속은 바람피는 남편 손절 못하는 아내라서  행복한 가정이다고 보긴 어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