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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올드하고 향토적인 시를 쓰는 시인의 시집인 줄 알았는데 이력을 보니 범상치 않다. 낯익은 시인들과 어울렸다기에 괜히 믿음이 간다.
다만 시작부터 그 믿음이 깨진다.
평안남도 출신 아버지의 영향 탓인지 요즘 시에서 보기 드문 이북 사투리를 구사한다. 사냥꾼 특유의 거친 날것의 문장이 돋보인다. 올드해도 이런 거친 맛의 올드함은 신선함을 선사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낯선 삶에서 풍겨오는 이질감이 매력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험하게 살며 시를 쓰는 시인이 많아지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한다. 요즘 시인과 시 세계는 너무 물러터졌다. 꼰대 같은 소리로 들리겠으나 숨기기 힘든 솔직한 심정이다.
운문보다는 산문에 가까운 시들이 수록되었다. 시를 정의하는 건 시인의 마음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구경하기 힘든 그 옛날 사냥이나 음식, 과거 전설들을 엿볼 수 있다. 마치 문화 유산처럼 기록되어 있다. 나도 외가 어르신들의 고향이 이북이라서 남다르게 전달된다.
먹거리 이야기가 반복되어 읽는 내내 침이 고였다.
옻도 먹는거예요? - dc App
네... 대체 왜 먹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먹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