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모든 작가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과즙이 많은 단어들을 사용하고픈 유혹을 느낀다. 나도 현란한 형용사들, 알찬 명사들. 너무도 날렵해서 허공을 뚫고 날아가서는 곧바로 행동에 돌입할 것만 같은 - 말은 행위니까, 그렇지 않은가? - 동사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단어에 장식을 달지 않을 작정인데, 만일 내가 그 여자의 빵에 손을 대면 그 빵이 황금으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여자(열아홉 살이다), 그 여자는 그 빵을 씹을 수 없게 될 것이고, 굶주려 죽어 갈 것이다. 그러니 그녀의 여리고도 흐릿한 존재 담아내려면 최대한 간결하게 말해야 한다.

— 『별의 시간』中에서


처음 읽는 작가인데 생각보다 맛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