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러져
푸르름 속에 함몰되어
아득히 그 흔적조차 없어졌을 때,
그때 비로소
개울들 늘 이쁜 물소리로 가득하고
길들 모두 명상의 침묵으로 가득하리니
그때 비로소
삶 속의 죽음의 길 혹은 죽음 속의 삶의 길
새로 하나 트이지 않겠는가
- 최승자, <내 무덤, 푸르고>
푸르러져
푸르름 속에 함몰되어
아득히 그 흔적조차 없어졌을 때,
그때 비로소
개울들 늘 이쁜 물소리로 가득하고
길들 모두 명상의 침묵으로 가득하리니
그때 비로소
삶 속의 죽음의 길 혹은 죽음 속의 삶의 길
새로 하나 트이지 않겠는가
- 최승자, <내 무덤, 푸르고>
우리집이 광역시 아파트인데 높이 150m에 1시간 정도 걸리는 뒷산이 있거든? 한적한 주거지역이지만 시 외곽은 아니야. 거의 매주 올라가는데 지나가다 보면 수풀이 우거져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덤인지도 알 수 없는 봉분들이 꽤 많아. 내가 알기론 이 동네가 90년대 초에만 해도 완전히 촌이었대. 그 무덤들도 이 마을에 살던 누군가의 묘였겠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촌의 느낌이 사라지면서 잊혀지고.. 그렇게 봉분만 남은거야. 평장이었다면 아예 알아볼수도 없었겠지. 그 무덤을 보면 모든 후손에게 잊혀졌다는게 서글프기도 하고, 태어난 자연으로 돌아간거라고 생각하면 편안하기도 하더라고
승자누님은 개추지
이 시대의 사랑인가 그거도 읽어볼 예정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