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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러져

푸르름 속에 함몰되어

아득히 그 흔적조차 없어졌을 때,

그때 비로소

개울들 늘 이쁜 물소리로 가득하고

길들 모두 명상의 침묵으로 가득하리니

그때 비로소

삶 속의 죽음의 길 혹은 죽음 속의 삶의 길

새로 하나 트이지 않겠는가


- 최승자, <내 무덤, 푸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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