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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했는데 사회주의 리얼리즘 향 찐함. 압제자에 대항하는 민중 이야기라는 구조는 고리키의 어머니랑 아주 비슷함
줄거리는 정직한 청년 메메드가 평생 자신을 방해하는 지주 압디를 처단하기 위해 산적이 되어 저항하는 이야기임.
터키 문학에선 그동안 조명되지 않은 아나톨리아 남동부 내륙 이야기인데, 인문 환경도, 조건도 아주 다르다는 점이 돋보임. 중앙 정부에게 소외된 아나톨리아 산간 지방의 낙후된 현실 묘사가 충격적이었음.
이야기 속에서 매력적인 조연들이 돋보였는데, 특히 노회한 산적 레젭 하사, 복수를 꿈꾸는 여장부 이라즈, 원치 않게 메메드를 고발해버려 죄책감에 시달리는 절름발이 알7리, 메메드의 자존심 센 라이벌 아심 경사가 인상 깊었음.
그리고 사회주의 리얼리즘 스타일이다보니, 작품의 기조가 전반적으로 명료하고 색채가 자주 묘사됨. 한 마디로 생각보단 행동이나 상황 묘사가 지배적임. 추쿠로바의 배경 묘사가 무척 매력적이라서 읽다보면 아름다운 산간의 지방들을 상상하는 재미도 컸음.
주된 줄거리가 주민들을 농노삼는 지주 압디를 향한 복수이기 때문에, 선량한 메메드가 일개 타락한 산적이 아니라 민중의 의적이 되어가는 묘사가 흥미로웠음. 어머니에서 주인공이 혁명가 되어가는 거랑 쫌 비슷한 거 같기도 함.
메메드가 의적이 되면서 민중의 편에 서야만하는 숙명과, 자신의 원래 목적이었던 여자친구 핫체와의 생활과 총돌하는 스토리도 고전적이었지만 재미있었음.
숙적인 압디 또한 만만하지 않아 꾸준히 메메드와 대적하는 것도 장편인 이 소설을 읽는데 흥미를 유지시켜줬음. 다만 결말은 조금 끊어지는 느낌 있음. 근데 이건 후속작이 있어서 그랬나봄.
생각해보면 이야기 자체가 귀멸의 칼날마냥 팔릴법한 사기급 소재만 가져왔음. 부당한 세상에 복수를 위해 의적이 된 주인공, 악랄한 지주들과 결탁한 중앙 정부, 사랑과 영웅심 사이에서의 고뇌 등등... 돌아보니 뭔가 무협지같기도 함.
생각 많이 하는 작품은 아닌데,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이야기였음. 근데 아쉬운 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통 이스탄불 이야기를 더 흥미로워해서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잊혀진 건 아쉽더라.
터키 본토에는 후속작 나의 매 메메드와 메메드 최후의 결전이 있다고 함. 의외로 대하소설급 길이임 이거
터키 동부라는 점이 독특하고, 지방의 전설, 풍속을 제대로 묘사한 부분이 아주 매력적임. 작가가 푸시킨마냥 동남부 아나톨리아 전설 엮어서 썰푸는 장면들도 재미있음. 산적, 유목민, 중앙 정부가 부딪히는 현실 묘사가 전설적이면서도 매력있었음.
다 좋은데 왜 절판이고 다음편은 번역 안되는 거냐... 요즘도 찔끔찔끔 터키문학 나오더만, 순순히 야샤르 케말 책도 번역좀 해달라고ㅠㅠ
아맞다, 커버 벗겨놓으면 책 꽤 이쁨
어쨌든 도서관에 있으면 독붕이들도 한번 봐라ㅋㅋ 재미 하나는 보장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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